마동석은 원맨쇼, 박정민은 리액션! 환상 캐미를 자랑한 영화 '시동 (START-UP)'


  이 영화를 왜 이제서야 봤는지 정말로 끝은 아쉽지만 마동석만의 원맨쇼를 듬뿍 볼 수 있는 영화임을 알려드립니다. 박정민이 영화배우로 연기력에 대해서 논하자면 임팩트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리액션은 정말 리얼하다는 것을 통해 마동석의 원맨쇼를 제대로 살려줬다는 평입니다. 


이 춤의 이름은?


저스트 라이크 T.T 아 우리의 마블리, 어떤 연기든 그의 열려있는 개그감각으로 다 소화해내는 그의 진정한 연기능력은 정극이어도 되고 개그여도 되고 정말 평타 이상은 날려주는 연기자다운 연기자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감동을 느낍니다. 다만 다작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깊은 내공의 연기를 보기보단 친숙하고 익숙한 캐릭터들을 자주 하는 연기자로서 변신보다는 안전한 방향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가 앞으로 촬영하는 영화인 마블의 '이터널스'를 생각해본다면 지금 다작을 해도 크게 무리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작을 하면서 계속 헐리우드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면야 깊이가 있는 연기보다는 훨씬 더 좋은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한국에서도 영화 촬영을 소홀히 하지 않고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계속 끊임없이 일하는 배우의 연기가 성장이 숨막히게 되진 않지만 그래도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게 훨씬 나은 선택 일 수도 있다고 봐요.



참 저란 사람도 내공이 있는 영화 연기를 되게 좋아하는데 그걸 뛰어넘는 가장 큰 방법은 헐리우드에서 몸값을 올리는 일이라는 인정해야한다는 게 서글프긴 하네요. 그러나 그에게 가장 큰 감동은 한국영화 촬영에 소홀히 하지 않는 살신성인이 담겨있는 연기력들을 보면, 정말 이 사람은 고생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천하의 마블리 마동석 형님을 참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박정민(고택일 역) 배우를 때리는 씬이 있는데 그 씬에서는 정말 리얼하게 사람을 때리는 연기를 보여줘서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게 진짜 때린다는 거다. 그걸 연기로 살려내다니, 다른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몸의 움직임과는 차원이 다른 무브였습니다. 영화에서 다들 합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때리는 척을 하는 걸 보면서도 그런가보다 하는데 이 영화에서 마동석은 실제로 사람을 때릴 때 쓴다는 근육을 보여주면서 촬영을 하였습니다.



아 그래서 이 분의 개그 연기가 왠지 더 웃기다는 생각을 하게 된걸까요?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 저렇게 순진한 표정을 하면서 웃기면, 사실 이 영화의 마동석씨가 맏은 배역 '거석이 형'의 비밀이 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라는 생각을 마지막에 하게 됐죠.  

 

이 영화는 마동석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동석의 비중이 대단히 큽니다. 다만 스토리는 기대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봐야 합니다. 집중력 있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에 스토리가 막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그들마다 가진 사연이 각각 펼쳐지다 다시 한군데로 뭉쳐지면서 무난한 마무리가 되는 영화기에 그들의 연기력을 중점적으로 보면서 즐겨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연기에 몰입되어 즐거운 생각만으로 영화를 관람하시기 좋겠다는 영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저는 '닥터 두리틀'이라는 영화를 보고 리뷰를 하려고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영화인데 말이죠. 거기에서 어떤 재미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으나 우리나라 영화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야 말았습니다. 교육상 '닥터 두리틀'도 안전하고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아메리칸 감성(그것보단 잉글랜드 감성/영국 영어를 하는 로다주의 발음이 되게 신경이 쓰이더군요.)이 없이는 조금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 이 '시동'이라는 영화를 잠깐 틀면서 대충보려고 했었다가 마블리의 연기들이 중간중간에 나올때마다 그 흡입력이 나를 계속 자리에 앉게 만들었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는 맛과 집에서 보는 영화 맛은 분명 차이가 있죠. 집에서 혼자서 볼때는 자유롭기에 집중력을 끄는 영화가 되게 재미있는 영화라는 사실만은 인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닥터 두리틀' 또한 로다주의 원맨쇼를 구경하기 위해 노력은 했지만 스토리가 동화같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어서 현실감이 떨어져 집중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시동' 이란 영화는 킬링 타임 이상의 영화, 언제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로 생각이 됩니다. 이 전에 봤던 영화가 너무 지루했거나 스토리를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시동'이란 영화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여줄 것을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처음 시작은 택일이(배우 박정민)와 상필이(정해인) 이 나오면서 택트(오토바이)를 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로 시작됩니다. 그렇게 두명의 캐릭터가 택일이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전개가 되다가 알고보면 상필이가 또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가는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야기 중심을 고루고루 맞추려고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가장 집중이 되는 건 택일이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왠지 상필이 역을 맏은 정해인을 믿고 쓰는 스토리 라인보다 박정민을 믿고 쓰는 스토리라인이 뭔가 더 흥미를 끌 요소가 많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반대로 이들이 배역을 바꿔서 출연했다면 동일한 재미를 낳았을지 궁금합니다. 즉 정해인의 연기색깔은 아직 박정민정도의 내공까지는 따라오긴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정해인을 보면 항상 그 생각이 떠오릅니다. 여자에게 인기가 좋은 착하고 잘생긴 남자. 이 말은 남자들에게도 그렇게 나쁜 이미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인성이 받쳐주는 친구에게 욕하는 남자는 그렇게 없으니까요. 아주 곱게 자란 이미지 관계로 이 영화에서 19세 연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귀여운 일탈정도로 평가될 연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마동석의 연기를 보면서 근육을 쓰는 것의 정도만으로도 사람에게 많은 감정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정해인의 분노 연기는 메시지는 주었지만 깊은 메시지는 없었다는 결론이고 그나마 박정민은 리액션이 대단히 풍부하고 진짜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캐릭터를 정말 잘 잡고 실행하는 배우죠.



정해인이 연기자로 크겠다고 출연한 예능이 있더군요. 그랬던 사실에 정해인에 대해서 기대를 했었습니다. 여심을 울리는 그의 타고난 외모와 체형을 보면서 그게 연기의 깊이를 파겠다는 배우입장에서는 방해요소라고 하기까진 그러고 위험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귀하게 자랐다는 이미지가 뭔가 인생의 스펙트럼을 넓게 보여주지 못하는 깊이없는 느낌이 생성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박정민이 이끌어가는 이 영화 '시동'은 그나마 스토리상이나 연기구도상 선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정해인이 훌륭한 연기자로 크기를 기대합니다. 그의 인성은 그러한 연기자로 클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포스트 '이정재'의 길을 가길 기대합니다. 



이 씬은 왠지 미래에 정해인 역대급 주연작에 나올 얼굴입니다. 영화 '신세계'인가요?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정해인이란 배우의 연기력으로는 상필이라는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상필이를 연기해야하는데 정해인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전에 나왔던 드라마에 캐릭터들이 정해인이었고 지금 이 영화에서 나오는 상필이도 정해인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정말 참고해야할 인물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빅히트 했던 배우 '조정석'의 '납뜩이'를 떠올려보면 명확히 생각이 들까요? 사실 이 영화에서 택일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박정민'이 강하게 나가서 그런건지 거기에 들어맞게 얌전한 이미지의 정해인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해인도 캐릭터를 잡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다음 영화에서는 배우 정해인이 아닌 역할이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시동'은 관람객 330만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그다지 큰 흥행 스코어는 아니지만 가족영화에 이 정도 스코어면 대단히 성공했다고 봅니다. 다행히 코로나 19가 일어나기 전 19년 12월 18일에 개봉했고 거의 영화관에서 내릴때까지 풀스코어라고 보면 될것 같은데요. 스토리만 괜찮았다면 500만 까지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마동석의 연기가 너무 재밌었서 그런 기대를 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염정아의 연기는 믿고보아도 됩니다만, 왠지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강약이 조절이 어려워서 그래서 그런걸까요. 클로즈업을 할때마다 뭔가 인상이 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강한 연기를 할땐 언제나 스탠바이가 되어있지만 순한 얼굴을 보아도 그 얼굴이 순한 얼굴인지에 대한 인상이라고 몰입하기 어려웠다는 생각이 큽니다. 배우들과 연기의 합을 보면 정말 경력 있는 연기자로서 앞으로도 롱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연기자라고 생각됩니다. 여자연기자 중에서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한 면에서 염정아를 영화나 드라마계에서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연기력이 받쳐주는 것은 기본이고 성실한 그녀의 품성이 연기에서 그대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기본과 케미, 그리고 분위기까지 다 가져가는 그녀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스타일은 아니지만 극의 흐름에 충분히 몰입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머니의 연기에서 왠지 두 연기자의 이미지가 대조가 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배우 염정아는 도시어머니의 이미지가 있어서 실제로 맏은 배역의 어머니가 겪는 고초의 느낌과는 조금 멀어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대본에 충실했다는 감정은 그대로 보이기에 극의 흐름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어머니 연기의 일인자라고 하면 바로 고두심씨죠. 제가 개인적으로 이 분이 연기하는 걸 보면 자꾸 제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제 어머니가 떠올라서 어머니 연기 1인자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다만 그분이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어머니가 하는 행동들이 유일하게 떠오르게 하는 배우라고 해야할까요? 이제 할머니 연기를 하시지만 할머니의 연기철학까지 제대로 갖춘 디테일한 설정은 역시 베테랑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며 그 전에 했던 어머니의 연기들을 떠올릴 때 염정아와 많이 비교되는 느낌은 감출 수 없습니다. 탄탄한 배우들이 출연한 것은 사실이지만 염정아가 고두심의 연기를 많이 보고 배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그곳에 나온 염정아의 이미지가 더 염정아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잠깐 나온 고두심씨의 역할에서도 설정이 제대로 된 장면을 보면서 주는 것만 그대로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여야만 되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에서 밀당을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도 그려지는데요, 택일이의 캐릭터가 왠지 더 속이 시원하다고 해야할까요? 어머니의 사랑이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감싸주는 요즘 어머니가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여기서 나오는 어머니는 약하디 약한 소녀의 상을 그린듯 한 기분입니다. 택일이 정도되는 아이가 있는 어머니가 세상을 살면서 작은 토스트 가게를 할때까지 얼마나 고생했을지, 그것에 대한 심정을 담아내는데는 현실감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택일씨는 그에 맞게 적당한 리액션과 진심을 담아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정민이 연기를 한다고 하면 우선 영화를 보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박정민은 많은 무명의 배우를 이끌만한 스타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 연기자들 복이 있는 배우라고 느껴질 정도로 출연한 영화들의 스타성들에 입혀져 그의 연기력이 같이 빛나게 되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냉철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렇고 다만 연기력은 정말 좋은 배우입니다. 박정민만을 믿고 영화를 제작한다면 그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이 영화가 300만이 넘었던 이유는 정해인의 스타성, 마동석의 분위기메이킹, 경력있고 실력있는 다양한 연기자들의 출연들이 같이 받쳐주었던 것의 앙상블들의 조화였다는 생각입니다. 감독이 앙상블 연기로 많은 효율을 거두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주역을 맏은 최성은이라는 배우는 처음 봤을때 풋풋한 불량소년처럼 보였습니다. 사연이 딱히 있는 캐릭터는 아닌 것처럼 흘러갔습니다. 영화상 주연이라고 나왔는데 조연에 더 가까운? 유일하게 이 캐릭터만이 주연중에 영화에서는 사연이 나오지 않더군요. 조연인 김종수씨도 딸에 대한 사연이 나오는데 말이죠. 체형과 얼굴을 봤을때는 뭔가 운동한 선수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기를 가르킨 운동선수를 섭외한건가 싶기도 했죠. 즉, 연기는 그다지 그나이대의 연기를 배우는 사람의 연기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얼굴을 잘못보면 설리를 닮기도 했습니다. 계속 언급하기 어려운 이름이라서 한번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썬글라스를 벗은 모습이 자꾸 매력이 있는 느낌입니다. 




극에서는 택일이가 담배를 피다가 옆에 있다가 다투게 되면서 만납니다. 가출한 10대 청소년으로 택일이와 비슷하게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배우가 가진 연기력의 한계가 있어서였다라고 그래야할까요? 아마 택일이와 캐미를 더 깊게 맞췄으면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을 텐데, 감독이 욕심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장면에서 마동석이 애드립을 친건지, 아니면 정말 대본에 있는건지, 대사를 애드립처럼 친건지, 거기에서 이어지는 코믹코드들이 이어지는데 최성은의 연기에서 뭔가 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냥 그렇다고 흘러가겠지만 연기를 배워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이죠, 연출에게 욕을 많이 먹어보면 알게 됩니다. 신인 연기자의 한계라고 해야할까요. 그러한 장난을 쳐본것 같지 않다는 생각, 즉 연기를 배우는 배우다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죠. 영화계에서는 시간이란 문제로 지나칠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매일 똑같은 장면을 연습하게 되면서 알게 됩니다. 연출이 생각하는 것의 최선이 무엇인지 말이죠.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이러한 장면을 흔히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제작을 하는데 있어서 캐스팅이나 장소, 비용, 시간 등 여러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하기에 감독이라고 이 부분을 아쉽지 않게 생각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마동석이 이 장면을 살린건지 아님 마동석이 살려버려서 다른 사람들도 장면으로 연기를 한건지,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우가 가끔 애드립이 재미있어서 장면을 살리는 경우 주위에 있는 배우들도 같이 호흡을 맞춰서 살려줘야만 그 장면이 통과가 되서 영상으로 보게 될 수 있는데요. 그러한 면에서 마동석은 특화된 배우라고 생각됩니다.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실감이 나면서도 결국엔 재미있는 장면으로 만들어 내니까요. 그러한 장면을 감독들은 되게 좋아합니다. 코믹한 요소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오게 되면 되게 리얼한 느낌을 가지게 하거든요. 그러한 강점이 있기에 마동석을 쓴것도 있겠지만 그 반면에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연기력이나 순발력이 결정이 되는 것이죠. 감정에 대해 솔직하면 되는 건데 최성은씨는 그러한 면에서는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간 머리 염색이 쉬운것은 아니지만 여성성을 상징하는 부위를 만지게 됨으로 화를 내는 장면, 정리가 안되는 것을 싫어하는 다혈질의 캐릭터, 싸움을 잘하는 캐릭터임을 가만했을때 나중에 순종적으로 택일이를 따라다니는 것을 보면서 상처받은 여자임을 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사연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되게 아쉽습니다.



이 영화의 킬링포인트는 정해인의 순진무구한 페이스입니다. 정말 많이 나오니까 영화가 재미가 없더라도(?) 보셔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생각입니다. 정말 성인같지 않은 어린 얼굴이 연기를 하는데 불리한 점도 있지만 이러한 점이 그 사람의 팔자이기도 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멀리서 촬영 된 장면을 보면 정말 어린 중고등학생처럼 보일뿐입니다. 남자가 보기에도 귀엽고 순진하게 생겼습니다.



사회에서 처음 받아본 월급을 잊어본지도 오래됐네요. 그 월급을 어머니에게 가져다주는 장면, 그리고 그 월급을 빼앗아가는 사채업자, 이 모든게 왠지 눈시울이 붉혀질 수 도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아름다운 가족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시보고 싶은 장면들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자리에 앉게 만드는 영화,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부모간의 의리, '하기싫어도 해야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두 모자간의 현실을 보면서 엄마는 애가 검정고시를 공부해서 붙길 바라고 아들은 그런거 아니더라도 하고싶은거 하면서 중국집 배달부로도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그런게 현실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만 저도 요세 느끼고 있는게 우리나라는 교육으로 성공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나라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을 구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사람대접 받지 못하고 살까봐 자신의 전성기였던 배구부였을때도 잊고 아들을 위해 뒷바라지만 하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대접이라는 것이 성공한 사람들을 위한 현실이다라는 것은 내가 지난 생을 살면서 고생했던 많은 수모들이 그 증거임을 뜻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 수모를 겪고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부모마음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지금도 저러한 현실이 있을까 싶기도 했으면서도 내가 고졸이란 현실보다 더한 현실을 지내고 있을 사람들도 많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집안이 넉넉했고 주위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과 어릴때부터 계속 친했다면 적어도 대졸을 하려고 했었을 것입니다. 아마 지금에서야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늦었지만 그때서야 지킬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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