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마일 라식을 하다... 수술한 날 : 2023/8/1

깨닫는 생활의 기술|2023. 8. 4. 08:00

저번에 글을 이어 이제 스마일 라식을 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지난 2023년 7월 31일, 3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다. 물론 팀장에게 미리 예고를 하였고, 그 날이 오기 전 까지 나는 평소와 다름 없이 근무를 성실하게 하였다. 그리고 속 시원하게 미련 없이 이 회사를 그만 두는 날에도 퇴근 직전의 시간까지 빈 시간 없이 최선을 다해 일하였다. 항상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을 보면 매번 듣는 이야기가 있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옆에서 들을 때 마다 얼마나 할말도 없고 그런 사람을 옆에 두고 일을 해야한다니 억울하기까지도 했다. 그런 내가 그만 두는 시점에 별로 그만 둔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도 주위에서 계속 내가 그만 일을 그만둔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왜 그만두는지 가끔 물어보는 것이 지속된다. 그리고 나는 적당한 핑계로 회사를 그만둔다고 이야기 한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사실 때문에 상대방이 물어보기 전 까지는 아무런 티를 내지 않고 다녔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에 있기 싫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이런 말을 하면서 그만 두는 날까지 주위 사람에게 일할 맛이 나지 않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싫은 것도 있었지만 내가 증명하고 싶었던 것은 이 일을 그만 두어도 내가 할 일은 계속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퇴사사유를 아주 퉁명스럽고 깔끔하게 개인사유 및 개인 성장의 목표 때문이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회사에서 오래 다닐 만한 이유를 더 이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이 회사를 다녔고 코로나가 끝나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구직 및 돈벌이 가능성의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는 환경 때문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봤다. 계속 회사를 다닌다면 돈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모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회생이 끝나면서 연 2천만원 씩은 저축하다보니, 1~2년만 더 다니면 자산이 1억이나 모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난 이 회사에서 팀장 밑에서 그렇게 정신을 가둬가면서 더 버티기가 싫었다. 내 삶을 가두어 가며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도 충분히 모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 상황에 비해 너무 악착 같이 일하는 것이 자연스레 마음에 안들었다. 재택 근무를 하다보니 회사 사람들과도 별로 친할 기회도 없었고 회사에 무슨 헌신 할 생각도 없게 되더라. 돈을 아끼는 생활이 더욱 지쳐가기만 했다. 항상 돈만 모으다 못 쓰고 망하는 것을 반복했던 나에게도 결국 환경의 변화가 아니, 삶의 패턴을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것의 시작을 이 8월 1일에 수술 약속을 잡으면서 모든 것을 바꿔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바로 스마일 라식을 하면서 말이다. 

관련 이야기의 서막은 https://plannergenie.tistory.com/438

 

스마일 라식을 할 계획 (강남 GS안과)

견적을 일단 봤는데, 이 GS안과의 마케팅에 대한 것은 별도로 언급할 생각이 없다. 검색을 해보니 의료법 어쩌구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라던지 상도덕이 있다보니 그냥 처음 가면서 소비자로서

plannergenie.tistory.com

이전에 올려놨던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일단 나는 최근 8/1 예약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오전 9시30분 쯤 강남역 1번출구로 나와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의 16층에 GS안과에 도착했다. 오전 10시에 예약이었지만 30분 일찍 도착해서 기다릴 심산이었다. 집이 영등포 쪽에 있었기 때문에 화요일 아침 영등포에서 강남까지 가는 지하철 2호선이 생각한 시간대로 내가 갈 장소로 데려다 줄 것 같지 않은 것도 있었고 1달이 지난 후 다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했다. 

 

 

도착을 하자마자 대기를 할 것인가 생각했지만 바로 보조간호사분들이 나를 불러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전에 검사했던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냥 가만히 시키는 검사를 받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필요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일부 검사만 진행을 했었던 것이었다. 전에 방문했을 때 눈 검사 후에 안구 겉이 아닌 안보이는 안구 안쪽에 레이저 치료를 받았던 부분의 상태 때문이었다. 다행히 치료도 잘 됐고 염증도 잘 아물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바로 수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진료는 16층에서 보고 바로 한층 아래층인 15층에 수술실에서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다. 수술하기 전에 궁금한 것이 없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정말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수술 한 후에 정말 하루 종일 쉬어야 하냐는 물음이었다. 오전 수술이다 보니 오후 동안 아무것도 안하기엔 정말 심심하기도 하고 할 일도 많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의사선생님의 답은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 말에 내가 퉁명스럽게 정말 하루종일 쉬어야 하냐고 되물었다. 아무것도 못하는 게 정말 답답할 것 같기도 했다. 나이 30대 후반의 어른이 이런 이야길 하다니, 그래도 궁금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주치의 선생님은 환자가 원하는 말을 해줬다. 상황에 따라서는 눈 컨디션이 좋으면 더 빨리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으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그 말이라도 다행이다. 내 컨디션은 내가 결정할 것이기도 하지만 물론 되도록 하루는 다 쉬는 것을 지키려 노력할 것이었다.

 

수술을 하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냥 얼마나 빨리 끝날까? 수술 하는 동안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이 전에 눈의 염증을 치료하는데는 좀 따끔하고 힘들었는데, 그것보다 더 힘들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수술은 양쪽 모두 진행을 하는 것이고 한쪽 진행 할 때마다 스마일 라식 수술과 각막 강화술을 같이 진행 했다. 그래서 스마일 라식만 했다면 한쪽 눈마다 5분 정도 되는 수술을 대략 7~8분 정도 더 걸린 듯 하다. 일단 수술대에 내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난 생 처음(?) 이기도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남자가 되는 수술을 제외하면) 그러다보니 무균실이라는 것에 들어갈 때는 뭔가 이제 수술을 정말 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전에 눈 안쪽 염증을 레이저로 수술했던 따끔함 보다는 훨씬 견딜만 하다는 결론이다. 뭔가 체계적으로 준비가 된 수술이면서도 증명된 수술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100만원대 라식 라섹 하면서 며칠동안 계속 고생하느니 더 좋은 수술이 있다면, 그게 몸에 하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더 돈을 들인다는 게 가장 좋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생각은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수술이 끝나고 하루동안 고생해본 결과로는 더욱 실감하게 된 사실이기도 하다.

 

무균실에 들어가게 되면서 소지품은 라커에 모두 두고 들어간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보이지 않게 수술 모자를 씌운다. 간호사와 의사는 마스크를 썼는데 환자는 마스크는 씌우지 않더라. 뭐 이유는 수술 할 때 얼굴에 눈만 빼고 대부분 가려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딱히 환자는 무균실에서 입을 내놓고 다녀도 관계는 없는가 보더라. 간호사님이 수술가운도 입혀준다. 반바지로 갔다보니 수술 가운 밑에 다리털이 시원하게 보인다.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다가 간호사님이 부른다. 그리고 수술대에 올라간다. 거기서 재밌는 상황이 생겼다. 수술 기계가 자동으로 사람을 위로 올려주는 리프트 시스템이 없어서 환자가 등 포복(?) 을 실시하게 된다. 그렇게 적당히 위로 올라가다 보면 기계가 눈의 위치를 맞출 수 있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라식 수술에 관련 된 영상이나 자료들을 미리 링크로 보내주기도 한다.

 

의사의 말대로만 잘 따르면 된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 별로 할 것은 없다. 귀에 잘 안들리는 때도 있긴 하지만 대충 긴장 할 시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있으니 그것만 잘 인지하고 있으면 된다. 이 정도다. 녹색 빛만 잘 보고 있으면 된다는 말을 하는데 그 녹색 빛으롷 눈에 레이저를 쏘게 된다. 그 순간 반쪽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만다. 그것에 대해 미리 모르고 그 상황을 맞이 한다면 환자는 분명 놀랄게 틀림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하기 전에 이러한 상황은 미리 아는 것이 좋다. 물론 간호사님과 의사 선생님이 상담하면서 몇차례 계속 이야기 하기도 하고 수술에 관련 된 영상이나 자료들을 미리 링크로 보내주기도 한다. 게으르면 당연히 안 보겠지만서도 그냥 대충 훑어봐도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수술하기 전에 어떤 기기에 들어가는지 수술 하는 과정과 기기에 관련된 설명이 되어있는 영상을 봤는데 수술하면서도 의사선생님 께서 관련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듣게 되니까 귀에 잘 들어오면서도 당황스럽지 않게 수술이 잘 진행이 됐다. 아마 나 같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리 확인 안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수술 하는 과정에서 의사 선생님이 내게 잘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몸이 묶인 것도 아닌데 당황하다 보면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겠다 싶었다. 순간 눈에 모르는 고통이 올 때 몸 전체가 자동으로 움직이려는 본능이 생길 것 임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대비해서 몸에 확 힘을 주었다. 얼굴을 갑자기 돌린다거나 하면 더 큰일이 생길수도 있다. 의사 선생님이 설명이 진행 될때마다 등에 확 힘을 주다가도 쉬는 타이밍엔 몸에 힘을 풀어가면서 계속 수술을 진행 하였다.

 

수술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하지만 레이저 수술이고 긴장하지 않으면 중간에 수술이 잘 못 될수도 있고 또는 수술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오른쪽 눈 부터 진행 했는데 크게 문제가 없이 각막 강화술까지 잘 진행이 되었다. 다음 차례는 이제 왼쪽 눈이다. 그래 왼쪽 눈도 잘 되겠지 싶었다가 조금의 문제가 있었다. 내 실수로 문제가 생긴 건 아니었다. 기기가 왼쪽 눈에 살짝 닿아서 다시 기기를 빼고 눈을 다시 소독하고 하는 과정을 반복 하기도 했다. 다시 기기를 눈에 붙였을 때는 문제 없이 왼쪽 눈에 보이는 세상이 하얗게 바뀌어 가면서 스마일 라식을 완료했다. 눈이 하얗게 보이면서 눈 안에 렌즈 같은 걸 집어 눈에 비빈다. 그리고 봉합하는 과정을 하는 것 같은데 딱히 그 과정을 정확하게 설명은 못하겠더라. 그리고 이후엔 바로 각막 강화술을 시술하게 된다. 물론 수술하는 과정을 내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지는 않지만 내 눈 앞에 보이는 과정들은 느껴지고 살짝들은 보이긴 했다. 각막 강화술은 스마일 라식 시술을 하자마자 바로 진행 하게 된다. 말 그대로 각막을 강화하는 수술인데 각막을 강화해서 예전 처럼 시력이 돌아가지 말라고 하는 수술이라고 한다. 의사분의 말로는 논문으로는 관련내용이 있지만 통계상으로는 아직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일 라식이 나온지 10년 정도도 안됐기 때문에 통계상으로 파악은 어려운 부분 일 것이다.) 수술 부위에 붓으로 갈녹색으로 된 색소 같은 액체를 바른다. 눈 앞에서 붓으로 바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는 차가운 바람 같은 걸 분다. 이후 빨간 레이저 불빛 몇개를 눈에 쬔다.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나서 그것에 눈에 골고루 퍼지게 한 다음 레이저로 눈과 영양 성분이 빨리 접합하게 만드는 과정을 진행하는 것 같다. 

 

 

각막 강화술을 꼭 해야하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난 고도근시에 턱걸이에 걸려서 불안해서 보험성으로 하기로 했다. 위에 보듯이 초고도근시는 각막강화술이 들어가는 것이 추천된다. 처음 라식 수술 견적을 생각했을 때 100만원대를 생각했다가 점점 늘어난다. 게다가 있다 이야기할 안약에 대해서도... 예상은 했지만 대략 나처럼 수술을 할 사람은 견적은 300 가까이 잡고 가길 바란다. 눈 상태가 고도근시보다 괜찮다면 각막 강화술은 안해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해 봤자 결국 찾아볼 사람들은 찾아보고 여유있는 사람들은 하게 될지도 모른다. 각막강화술을 같이 하면 스마일라식 하나만 했을 때 보다는 더 덜아프다고 한다. 각막을 강화하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내 입장은 각막강화술을 해도 아플 건 아프다는 입장이다. 그냥 무식하게 눈물을 흘리는 걸 받아들였다고 해야하나? 막 크리티컬하게 아프다기보다는 눈이 찝찝하면서 눈에 압박이 느껴지면서 뭔가 눈에 즙이 짜진다는 느낌이다. 이게 아픈건지 아님 그냥 버틸만한 건지 햇갈리다가 어느새 지하철 안에서 난 눈을 감고 감출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세상은 하얗고 뿌옇게 바뀌어 있다. 분명 혼자 걸을 수 있는 정도의 화질이었다. 그런데 간호사가 나를 부축해주더라. 그냥 길 안내만 해줘도 되었던 상황인데 내가 부축 당해야하는 거구나 싶어서 부축 당했다. 세상이 하얗고 뽀얗게 보이긴 하지만 수술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분명 시력이 회복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수술 후 첫 시력의 확인이었다. 언제 시력이 좋아질까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2~3분 내로 주변이 조금씩 뚜렷하게 보이다가 뽀얗게 보이다를 반복한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의사 선생님은 의료기구를 통해 수술이 잘 된건지 측정을 했다. 크게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았고 바로 수술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바로 귀가 조치가 됐다. 뭔 이런 수술이 다 있나 싶기도 하지만 안정을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짐 챙기고 집에 바로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집에 가려고 짐을 챙길때 쯤 조금은 뿌연 상태가 가셨다. 그래도 세상은 뿌옇다. 시력은 어느새 갑자기 잘 보이는 게 확 오다가 다시 뿌옇다. 뭐지 하면서도 수술이 된건가?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별에 별 물음표는 다 든다. 8/2 오전에 다시 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상담시간을 예약했다. 

 

집에 돌아가면서 별안간 이걸 주더라.

 

수술할 때 썼던 도구인데 근데 그게 뭔지도 모른다. 그냥 넙죽 받았다. 스마일 라식 할때 썼던 걸까 각막 강화할 때 썼던 걸까? 그냥 간호사가 수술 끝나고 수술실에서 나올때 기념으로 주길래 받아갔다. 저 도구가 비싸긴 한데 수술 내용으로는 허무해서 기념으로 가져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주는 걸까 싶기도 하다. 나 스마일 라식했다. 하면 이런거 썼어? 이런 말을 하면서 자랑하라는 건가 싶기도,,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시력은 안과를 나와 엘레베이터를 타는 시점에 좀 더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뽀얀 기운은 그래도 살아있다.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듯 하다. 이 정도면 사물을 인식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건물을 나섰다. 여기서 선글라스가 필요하냐 안하냐의 의견을 정리하려고 한다. 선글라스는 결국 필요하다. 물론 날씨가 흐리거나 누군가가 자신을 데리고 왔다면 필요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 두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못했다. 혼자 수술하러 갔었고 햇빛이 너무나 쨍쨍했다. 건물 밖을 나서자마자 햇빛이 내 머리와 눈을 찌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시력을 테스트하기가 더욱 좋아졌다. 빛이라는 것이 결국 눈에 들어올때 정보량을 뇌에 전달하는데 있어서 많은 데이터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머리가 아픈 기분이 들더라. 그 순간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수술한 눈에 강한 햇빛을 쬐면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과 눈에 충혈이 된 상태를 가려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결국 선그라스를 썼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데 내 눈이 빨갛게 보이면 그렇게 좋아 보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끼면 시력은 저하가 됐지만 그래도 잘 보이긴 했다. 선그라스를 약간 내려 햇빛을 비춘 세상을 바라보면 도수가 높아진 것을 체감하게 된다. 그러다가도 얼마 못가 갑자기 세상이 뽀해지면서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가까운 물건을 보면 다시 시력이 좋아지다가 나빠지다가를 반복한다. 

 

선글라스는 결국 필요했다. 수술 후 눈에 충혈기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민망했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선글라스를 오랜만에 썼지만, GS안과 마크가 있는 쇼핑백과 안약을 손으로 들고 다닌다면 눈치 있는 사람들은 눈수술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자신만의 합리화 된 생각을 조금 걸쳐보다가 그냥 내 눈 빨간거 보여주기 싫다는 생각만 하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다가도 내 눈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를 계속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내에서도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면서 멀리 있는 글씨들이 보이는 걸 확인한다. 그러다가 안보인다. 이거 왜이러지 싶다가도 그냥 눈이 피로하다는 것을 느낀다. 눈을 감으면서 갑자기 안약을 찾기 시작한다. 안압이 느껴지는 것이 힘들다. 눈물이 계속 나더라. 눈물이 나는 것을 기뻐했다. 안구 건조증보다는 나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 힘들어 진다. 수술이 끝나서 집에 돌아가는 시간은 오전 11시 도 안된 시간이었는데 가면 갈수록 태양빛은 강해진다. 영등포에 도착할 때 쯤 선글라스를 벗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글라스를 살짝 벗자마자 엄청나게 강한 햇빛의 양이 눈을 못뜨게 만든다. 눈을 따갑게 한다기 보단 눈에 압력이 심해진다는 걸 느낀다. 결국 선글라스를 쓴다. 선글라스를 쓰면 안 쓸때보단 시력저하가 느껴진다. 역시 빛이라는 것이 정보량을 전달하는 것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자외선도 걱정된다. 그래서 선글라스는 필수다.손으로 눈 위를 가려도 되긴 하다. 모자를 쓰고 다녀도 될 것이다. 하지만 눈이 충혈된 것을 보여주는 것을 보여주기 싫다면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아무튼 나는 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역에서 내리면 10분정도는 더 걸어가야 했는데 그 순간 얼마나 안압이 날 귀찮게 하고 눈물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햇빛이 없는 어두운 장소만이 날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했던 것은 병원에서 처방했던 안약을 바로 눈에 바르는 것이었다. 

 

솔직히 안약을 바르는 것이 귀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수술하고 나니까 안약은 무조건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눈에 아무리 눈물이 많다고 하더라도 눈에 자극이 있어야 눈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계속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길 것이다. 그것을 방지하고자 안약을 계속 넣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해를 한다. 그렇게 하면 너무나 속이 편하다. 수술 전에는 '안약을 매일 넣어야 하는거야?' 라는 탄식에서 수술을 일단 하면 '안약이 날 살리는 길이다.' 라는 인식으로 바뀐다.

 

 눈이 뻑뻑한 기분이 들면 인공눈물은 무조건 넣는다. 안그래도 양이 많은데 두개나 주더라. 다른 안약들은 한번 개봉하면 1달밖에 사용 못하는데 인공눈물은 두달 동안 쓸수 있다고 한다. 인공눈물을 제외한 다른 안약들은 2주 정도 이후에 보고나서 더 써야할지 결정을 한다고 하더라. 참고로 라식수술을 전재로 한 안약 처방은 비보험 대상이다. 그래서 보험처리가 안된다. 계산서에 보면 비보험으로 처리가 되어서 2만원 정도 더 내게 되더라. 약값은 10만원이 안든다. 수술 후 4달 동안은 눈 관련으로는 보험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4달이 경과한다면 그 이후에는 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처방하는 약은 안약밖에 없고 한번 처방 후에 그대로 그 약만 사용하기 때문에 인공 눈물 하나 가지고 두달에 한개씩 쓰면 될 것이다. 그걸 생각하고 병원에서 처방한 듯 하다. 근데 난 인공눈물이 너무 좋아 눈이 뻑뻑하단 기분이 들면 바로 인공눈물을 넣어준다. 물론 병원에서도 인공눈물을 제외한 다른 안약은 정해진 시간에만 하면 되는데 인공눈물은 수시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안약 투입법 정리

 

1. 소염제는 꼭 흔들어서 써라. (그래야 성분이 섞이나 보다. 침전하는 물질이 있나보다.)

2. 순서는 상관없다. (매번 바를 건데 귀찮아서 저렇게 순서 정해 놓음)

3. 눈물연고는 잠자기 전에만 사용해라.

4. 미간의 코 양쪽 부분을 잡아주고 투약해라. (눈에 안약을 넣지만 잘못하다간 코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잠자기 전에 조심)

5. 병원에서는 말해주지 않는 건데 안약이나 연고에 맞는 관리 온도가 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까 온도를 맞추기가 힘들다.)

 

눈물연고와 인공눈물은 0~30도 전후로 관리가 되니 냉장고에 넣어놔도 되지만 나머지 애들은 대략 15~25,30 안팎으로 보관법이 나와있다. 그러다보니 요즘 여름 날씨에 냉장고에 모두 넣기도 그렇고 바깥에다가 모두 놔두기도 그러한 상황이다. 그냥 안전하게 냉장고에 모두 넣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냉매트를 최근에 구매했으니 그 위에다가 놔둘 생각도 하고 있다. 보수적인 온도는 15~25도 사이에는 모든 안약과 연고과 관리온도에 걸쳐있다. 15~25도 사이로 관리되는 장소가 있다면 속시원하게 모든 약들을 그곳에 보관해라.

 

부리나케 안약을 눈에 넣으면서 느껴지는 안도감과 하루 빨리 라식을 무사히 잘 마췄다는 소식을 가족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에 전자기기에 손을 댄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하루정도는 쉬어야 한다는 것을, 그 동안 전자기기를 만지만 안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렇게 하지는 마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전자기기를 오래 쓸 것은 아니었기때문에 잠깐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잠깐 스마트폰으로 지인들에게 수술한 사실과 내 마음 상태를 알렸다만 그것도 얼마 못가 역시나 눈이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수술을 대비해서 미리 좀 피곤해지려고 새벽에 좀 운동을 했더니 거기다가 수술할 때 긴장했던 것이 이제 풀려서 잠이 오기 시작한다. 그 상황에서 더욱 궁했던 것은 배고픔이었다. 피곤함을 대비해 집에 중국집에 짬볶밥도 시켰다. 도착한 짬볶밥을 한번에 후루룩 마무리한 후에 정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바로 잠을 청했다. 한 두시간 잤나? 그래도 상황은 아까보다 나은 것 같았다. 눈이 잘 보이다 안보이다를 반복하다보니 이거 왜 이럴까 궁금하기도 했고 정말 낫는거 맞는걸까 싶기도 했다. 잠은 깼는데 도대체 뭘 할까 싶기도 했다. 오디오 북을 듣는 것도 시도했지만 자연스레 내 손은 유튜브에 가 있었다. 물론 유튜브도 영상은 잘 안보고 음성으로만 듣는 분야도 있기 때문에 눈은 닫아놓고 귀는 열어 놓기도 했다. 잘 안듣던 노래도 들어보려고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역시나 눈을 안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결국엔 심심해 안달나게 된다. 

 

그 당시는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수술 하자마자 그날 전자제품이나 TV를 틀어서 봐도 된다는 생각이다. 시선이 TV에 가 있지만 않으면 된다. 또는 TV 같은 물건들의 화면 밝기를 낮춰 놓는 것이다. 하루하루 회복하면서 눈이 왜 피곤한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수술 직후엔 눈이 사물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시선의 정보처리로 인한 스트레스에 너무 약하다. 하지만 TV나 스마트폰, 태블릿에 영상을 틀어놓는다고 하더라도 TV를 보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시선을 두지 않으면 눈에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 방향성에 대해 잘못 생각 했던 나는 수술한 그날 스마트 기기를 잠깐 쓰다가 눈이 갑자기 피로해 잠을 청하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수술 후 하루는 어떻게든 쉬게 되더라. 그 날 저녁 잠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봤다. 순간 멀리 있는 건물에 글자들이 뚜렷하게 보이는 순간 '이거 정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또 '이게 뭐지?' 하는 물음표가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는 것은 어느정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왔다갔다 하니 불안한 느낌은 들었다. 시력이라는 것이 점진적으로 무리한다는 느낌을 주기보단 한번에 훅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시력이 좋아지다 나빠지다가를 반복하기를 하면서 수술한 날이 넘어가면서 시선이 잘 돌아왔길 기대해본다. 새벽 12시가 넘은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괜찮아 졌을거라는 자기최면과 동시에 결국 다시 눈에 시력이 부담스러워 진다. 

 

이후 수술 다음 날 새벽4시까지 잠을 잔다. 일어나자마자 느낀 점은 전보다는 시력저하가 더디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정말 하루만에 나은거야?' 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 분위기를 만끽하다가 그 날은 눈으로 뭔가 집중을 하는 일을 하게 되면 다시 시력이 나빠지는 일이 다시 생긴다. 조금은 답답하면서도 난 시력을 회복한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눈이 순간 나빠지는 것은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8/2 아침에 안과에 진찰을 받으러 갔다. 그 전날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안경을 안쓰고 들어가면서 뭔가 달라진 나를 느끼게 된다. 진료를 기다리면서 대기실 TV 에 연예인들의 스마일 라식 후기 내용에 대한 영상을 본다. 그게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몬스터 X 의 멤버라고 하는데 하루정도는 힘들었던 거 빼고 2~3일 지나니까 확실하게 눈이 회복됐다는 말을 했다. 난 수술한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2~3일 내로 시력이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아이돌의 경험담을 듣고 나도 그들과 동일한 과정을 겪고 있구나 하면서 한시름 놓았다.

 

 

연예인이 TV나 매체에 나와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는 대중들에게 상당히 호소력이 있다. 요즘 대세아이돌인 권은비와 김채원은 특히 이 안과를 택하기엔 우연찮게 친근감을 전달해 줬다. 그들이 예전 걸그룹 이름이 옆에 적혀져 있지만 현재는 정말 잘 나가는 아이돌이기에 그들의 문제 없는 활동이 괜시리 마음을 놓이게 만든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에게 협찬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들이 직접 나와서 홍보를 해주는 경우도 있나보다. ITZY의 채령과 츄 또한 이 병원에서 라식수술을 했다. 대기실에서 진찰을 기다리면서 채령의 라식 에피소드를 재밌게 들으며 기다렸다. 선글라스를 쓰고 갑자기 회사에 출근했을 때 '연예인병' 에 걸린거 아니라고 라식 때문에 선글라스를 썼다고 광고하고 다녔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항목이다. 평소에 선글라스를 잘 안쓰는 사람들은 어색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처음 수술하고 선글라스를 쓰는 게 맞다고 본 것 처럼 말이다. 눈 충혈은 수술하고 나서 수시간 내로 잡히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눈 상태가 어색한 것을 들키기 싫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내 눈을 수술했던 원장님은 GS안과 대표 원장님은 아니다. 어떤 원장님이던 간에 수술실력은 출중 할 것이니 이러한 점은 걱정 말고 대표 원장님 보다는 면담시 편한 분을 고르거나 추천해주는 분을 골라도 된다고 본다. 다들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니 여성이라면 여성 원장님도 있으니 고려해보고 선택해 보길 바란다. 

 

 

수술 다음날 진찰을 받으러 갔는데 뭐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눈 상태가 양호한지 시력 검사 후에 원장님과 면담 후 바로 집으로 귀가 하였다. 이제 2주 후인 8/16 에 다시 뵙기로 하였다. 그 동안 내가 해야할 것은 안약을 계속 바르는 일이었다. 

 

둘째 날도 시력이 가끔 저하가 되는 것을 느끼기는 한다. 그것에 대한 약간의 불편함을 갖고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제 약속의 세번째 날이 온다. 세번째 날 아침을 맞이 한 나는 결국 어느정도 확신을 갖게 된다. 이 정도로 1주일 동안 안약을 잘 바르고 지내다 보면 확실히 시력이 고정이 되어 일상 생활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1일 만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시력회복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시력저하가 발생하여 신경쓰이는 것들은 어쩔 수 없다. 잠을 많이 자면 잘수록 시력의 회복능력은 좀 더 괜찮아지긴 하지만 그 또한 힘든 작업이다. 수술 다음 다음날인 세번째 날 8/3 은 하루종일 시력저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업을 집중적으로 세시간 정도 하면서 중간에 눈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있었다. 이젠 시력저하 보다는 장시간 작업을 할때 느끼는 스트레스의 과부하 정도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것이다. 평소엔 하루에 8시간 이상 모니터에 앉아서 작업을 해도 눈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데 2~3시간 동안 작업하면서 느끼는 눈 스트레스는 조금 신경 쓰이는 느낌이다. 언제든 작업을 멈추고 인공안약을 바르고 하면 더 나아지긴 하는데, 결국 그 시간 또한 연장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제 인공안약을 눈에 넣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눈이 한시간은 확실히 좋아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안약을 즐기게(?) 된다.

 

이런 곳을 갈때는 안약을 챙겨라

 

안약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대해 조금 염려되는 곳이 있다. 건조함을 유발하는 장소는 꼭 안약을 들고 다니라고 말하고 싶다. 에어컨이 너무 빵빵하게 틀어진 곳은 꼭 갖고 다녀라. 눈이 빡빡함을 느끼면 뭔가 렌즈가 눈에 있는데 눈이 마르면 눈이 아플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생긴다. 수술 전에 렌즈를 아주 가끔 썼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눈에 안약을 진짜 안넣고 다녔다. 그럼에도 이번 스마일 라식 수술은 투자한 돈도 어마어마한 것도 있기 때문에 확실히 신경은 더 쓰게 되더라. 일상생활에 안약 넣는 것이 이렇게 쉽게 녹여들지는 몰랐다. 

 

눈을 비비는 것을 삼가하라. 다만... 눈이 손에 간다면

 

눈을 언제까지 비비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이면 눈가에 이물감이 든다고 해서 무조건 손가락이 눈을 비비지 않길 바란다. 이것은 수술 후에 관리 해야하는 내용에도 들어가 있지만 습관적으로 눈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힘들 것이다. 세수할 때도 비비는 경우가 일반적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갑자기 손이 눈에 가는 경우는 눈 가에 손가락을 지긋이 눌러주는 것으로 변칙을 해준다. 손이 눈가에 갔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손을 내리는 행동을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확 받는다. 내 습관이 나를 잘 못 되게 하려는 건가 싶은 자괴감이 든단 말이다. 그것을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 변칙을 실행한다. 내 손이 눈가에 간 당위성을 어떻게든 살려주기 위해 손가락을 눈가에 지긋이 눌러주고 떼주는 것을 하길 바란다. 그래도 계속 눈에 손이 갈 것 같으면 그 때는 한번 더 인공눈물을 넣어줘라. 이후 눈가의 쾌적함이 나의 눈을 살린다는 느낌이 들것이고 앞으로 인공눈물을 찬양하게 되는 마음을 갖고 살게 될 것이다. 이러다 인공눈물 4달 전에 다 쓰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그 전에 눈이 인공눈물 없이 제대로 평상시 대로 회복하길 바란다.

 

연고가 가장 힘든 약이다.

 

눈에 바르는 약 중에 연고 성분이 들어있는 약이 있다. 이 약을 눈에 바르면 고체성이 조금은 있다보니 눈가가 꾸덕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잠잘때 바르게 되는데 간혹 얼마 못가 깨게 되면 눈이 너무 꾸덕해짐을 느껴서 불편함이 심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 이러한 환경이 불편한 경우는 병원에 한번 연락 해보고 어떻게 조치하면 되는지 팁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수술 안전보증서

 

수술 후 안과에서는 지속적으로 안내 문자나 카톡을 보낸다. 주치의가 보내는 문자 내용도 있다.  수술 하기 직전에 바로 알려주는 것이 있었는데 수술 후 수술 안전 보증서수술한 다음날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종이로 받는 것이 아니라 전자식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어디까지 공개가 되어야 할 항목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러한 내용은 공개를 해주는 것이 안과 측에서 수술을 받을 때 더 참고 할 수 있는 항목들이 아닐까 싶다. 상황에 따라 달리 배포가 될 수 있는 항목이니 이 증서에 대한 내용은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의료배상책임보험에 가입 되어있다는 내용, 근시 퇴행이 올 경우 시력교정술을 추가 진행시 비용 전액이 지원된다는 것을 참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기준은 수술 후 6개월이 회복주기라고 보고 있고 그 이후에도 시력 문제가 고쳐지지 않을 경우 꼭 무상으로 지원받길 바란다. 대부분은 6개월 내로 완벽하게 시력이 회복되기 때문에 이러한 증서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이렇게 수술을 하면서 느끼게 된 점을 적어봤는데 스마일 라식에 대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 건지는 해보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정말 많이 알아보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일반 라식과 일반 라섹도 있는데 굳이 가격대가 있는 수술을 해야하는 건지 말이다. 유튜브에 일반 라식, 라섹 수술을 한 경험담을 올려 놓은 분들의 이야길 계속 들어보면 하루만에 이 모든 고통이 빨리 해소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틀만에 세상이 바뀐다. 3일만에 스마일 라식에 대한 위대함을 느낀다.

 

스마일 라식 받아본 사람으로 라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안경을 초등학교 6학년 때 쯤부터 썼고 올해 30대 중후반이다.  20년이 넘게 안경을 써왔으면서도 그럼에도 결국 수술을 결정한 이유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자연스레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스마일 라식이 있기 전에 라식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며칠 동안 고생하면서 이런 수술을 하기엔 어떻게 보면 용기가 필요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하루만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 했다고 하니 자본적 여유가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30대 중후반까지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살 날이 50년이상이라고 가정했을 때 안경을 2~3년에 한번씩 가는데 2~30만원 씩 든다고 했을때 적어도 드는 비용은 300만원 이상은 든다고 본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 해서 계산 해 본다면 더욱 차이는 심해질 것이다. 일단 여유가 되면 스마일 라식을 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게 30대 중후반까지는 대충 이득이라고 까지는 말하지만 그 이후에는 조금 계산하기가 애매해 지기도 한다. 40대 부터는 노안이 오기 때문에 그 때는 수술하기도 애매해 진다고 한다. 노안이 들면 돋보기 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그 부분은 좀 더 알아보길 권장한다.

안경을 쓰고 안쓰고 생활하는 방식의 차이는 존재한다. 이미 20년간 안경을 써왔던 나로서는 하루정도만 고생하면 되는 일인데 뭐가 어렵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면 30대 중후반까지는 저질러도 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기술이 더 좋아져서 스마일 라식 이후 스마트 라식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는 하는데 지금은 아직까지 스마일 라식을 선택하라는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더욱 기술은 나아질 것이고 지금보다 수술가격이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1일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은 거짓말은 아니지만 확실히 이틀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무직 하는 분들은 연차 써서 금요일에 수술을 받는 것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다. 토요일 날 수술 받고 월요일 날 출근해서 모니터를 쳐다볼때 힘든 감정에 대해서 누구도 책임질 수 없을 것이니까, 직장인들은 안전하게 수술 하려면 적어도 수술 당일 포함 3일간 회복기간을 잡아두길 권한다. 20대 초반에 직장인으로 돈을 어느정도 모았다면 병원에서 스마일 라식이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내로 결정해서 수술하기를 권한다. 

 

이젠 땀을 흘리면 안경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달리기를 한참 하면서 머리에 땀이 흘렀다. 그리고 그 땀이 매번 안경에 맺혀서 안경을 닦아야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안경을 닦지 않아도 됐다. 신선한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안경을 쓰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땀 때문에 조금은 불편 할 수는 있어도 그게 막 크게 불편하다고 여기진 않는다. 평소에 안경을 썼을 때 느꼈던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다보니 이젠 그 당연한 불편함이 없어서 신기하면서 이렇게 편할 건데 왜 이제 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안경닦이를 불현 듯 쳐다 봤다. 그 순간 내 뺨에 손이 올라갔다. 안경닦이로 얼굴에 없는 안경을 닦으려고 자연스레 손이 안경닦이로 가려고 했던 것이다. 습관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그리고 아직 안경들과 안경닦이를 제대로 치우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정리가 되겠지만 뭔가 허전해진다는 느낌은 든다. 내 눈이 더 이상 안경이 필요없다는 것을 군대 제대했을 때의 느낌보다 열배 정도의 긴 시간을 대비해서 언제 적응을 하게 될까 싶은 생각이다. 

하루종일 렌즈를 쓰는 느낌에 불편하다는 생각도 든다. 안경을 벗으면 모든 세상이 뿌옇게 보이니 신경안쓰고 살아도 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피할 수 없다. 눈만 뜨면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평소보다 더 피곤한 느낌이 든다. 이제 이 생활을 어떻게 적응할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힘을 가진자는 그만큼 그 힘을 제대로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겐 라식이 분명 미용의 목적은 아닌 것 같다. 얼굴형은 시간이 지나면 바뀐다고는 하는데 좀 날카롭게 생긴 나 자신을 보면서 이젠 아예 얼굴을 포기하고 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패션안경은 안사려고 한다. 라식했는데 굳이,, 왜?

 

빛 번짐 현상에 대해서

수술한 당일 날 밤에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난리가 난다. '빛 번짐이 이런거구나' 하는 착각을 한다. 빛 번짐도 빛 번짐이지만 그 사이에 빛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 더 놀랍다. 스마트 폰 카메라에서는 빛을 비추는 전구를 제대로 찍어주는데 이제 내 눈에 그 기능이 탑재가 된 느낌이었다. 그 전엔 안경이나 렌즈를 써도 빛이 비추는 전등에 전구들이 보이지 않았다. (오바같긴 하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전에 보이지 않았던 빛이 비추는 상태의 전구의 모양까지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수술 한 첫날의 빛번짐은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인가 의구심은 들었지만 그 다음 날에 말끔히 그 질문에 대한 느낌은 해소가 된다. 오히려 안경을 쓸때보다 빛 번짐이 사라졌다.

 

 

전에 측정했던 야간 동공 크기를 봤을 때 평균 야간 동공크기보다 분명 적게 측정이 됐다. 야간 빛 번짐 가능성이 낮다는 말 처럼 빛 번짐은 걱정할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입체감의 신세계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안경을 쓰기전에는 몰랐던 세계인 입체감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다. 그 전에는 세상이 그림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물체들 간의 원근감에 대해서 딱히 느끼지 못하고 이제껏 살고 있었다는 깨달음이 온다. 그리고 원근감을 체험을 계속 하면서 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존재라는 자각이 더욱 들게 된다. 게임하는 맛이 앞으로는 더욱 높아질 것만 같다. 

 

 

며칠 안되는 기간동안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면서 다시한번 수술에 대해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되서 좋은 기분이다. 남들에게 내가 수술했던 것을 알리고 싶은 기분도 가득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조만간 결정을 할 사람들은 할 것이다. 결국 왜 빨리 결정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물음표를 달게 될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스마일 라식이다.

 

 

이 후기는 내돈주고 수술 한 내가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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