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마우스가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feat - 매직 트랙패드)

카테고리 없음|2023. 7. 26. 05:14

 

이제 회사를 곧 그만 둘 예정이다.

회사에서 재택 근무를 할 때 주었던 매직 마우스

이건 정말 처음에 사용 해봤을때

'어떻게 이걸 쓰지?'

라는 생각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기기였다.

'이걸 왜 이렇게 비싸게 파는 거지?'

나는 애플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기를 알고 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회사에서 대여를 해준 기기였기에 사용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왜 이기기를 쓰는지 매직 트랙패드매직 마우스 중에

그나마 매직 트랙패드는 사용할 만 한데, 매직 마우스는 잘 사용하는 걸 들어본 게 드물다.

 

 

누군가가 매직트랙패드를 사용한 것을 봤다.

이 걸 사용하는 걸 봤을 때 처음엔 '왜?'

'사용하는 게 불편하게 보이는데 왜 이걸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뭔가 빠른 작업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사용하는 것을 보면 속으로 고구마를 먹는 느낌까지도 든다.

이후 맥북에어를 처음 구매하고 나서 맥북의 트랙패드의 신세계를 느끼고

'와 이걸 이제야 알았어?'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세계를 이해한 후 나는 매직 트랙패드를 사용하면 더욱 더 놀라운 세계를 맞이 할 줄 알았다.

가격도 비싸겠다... 이유가 있겠지.. 그랬다.

그런데... 처음에 맥북에어에 매직트랙패드를 연결하고 나서 뭔가 좌절감이 느껴졌다.

잘 몰랐다. 뭔가 맥북의 트랙패드와 달리 쫄깃한 감이라던지 즉각적인 감이 떨어졌다. 그 이유는 나중에서야 알게 됐는데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파워 관련 된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맥북에 매직트랙패드를 블루투스로 사용하면 뭔가 미세하게 행동에 대한 랙이 느껴진다. 그런데 라이트닝 케이블을 연결 해서 사용하면 다시 또 미세하게 좀 더 빠르게 반응한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맥미니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 때 또 알게 된 건 매직트랙패드를 무선으로든 유선으로 사용하든 반응이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맥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차이를 이해를 하는 순간이 되었다. 블루투스가 데스크탑과 맥북이라는 차이 때문에 반응속도가 차이가 난다니... 참으로 신기한... (맥북에어는 클램쉘 모드로 테스트) 아마 매직트랙패드가 오래전에 나온 모델이라 블루투스 버전이 낮을 것이다. 그래서 그 버전에 관련된 문제일 것이기도 하다. 

 

그냥 맥북이 있다고 해서 매직트랙패드를 사는 것은 절대 이유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클램쉘 모드로 써야 하는 환경이라면 필요 할 수도있다. 맥 데스크탑에만 매직트랙패드를 무선으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유선으로 맥북에 연결하면 반응이 어느정도 빠르지만 굳이? 꼭 연결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맥북의 트랙패드가 너무나 반응성이 좋기 때문이다.

 

매직트랙패드는 맥북의 트랙패드 보다는 터치에 대한 질감이 떨어진다. 철판과 플라스틱의 기분의 차이기도 하지만 만졌을때 마찰력이 어떻게 느껴지냐의 차이때문이기도 하다. 맥북에어에 보호필름을 하나 붙여서 쓰고 있는데 그건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원래 보호필름을 뗀 상태로 사용하면 손가락에 철판의 느낌이 강하고 잘 못하면 손톱이 철판에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괜히 소름 끼치는 느낌도 든다. 보호필름을 한번 붙인 후 한번도 뗀 적 없이 쾌적하게 맥북에어에 트랙패드를 잘 쓰고 있다. 그러한 보호필름의 느낌을 이 매직트랙패드에도 가능하다면 정말 좋은 기기가 될텐데, 처음 매직 트랙패드의 보호필름을 붙였을 때는 그 느낌이 안나고 손에 마찰로 인해 되게 사용하기가 되게 껄끄러웠다. 그래서 결국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다보니 매직트랙패드는 현재 비싼 장식품이 되고야 말았다. 

 

매직트랙패드 보호필름을 다른 것을 구매해보고 써봤지만 맥북의 트랙패드의 쫄깃 한 느낌을 알수가 없다. 안그래도 매직트랙패드의 보호필름을 판매하는 판매처가 별로 없고 죄다 지문방지다. 트랙패드의 질감을 찾기 어려워 지금은 코팅지를 잘라서 씌운 상태다. 그나마 터치감이 가장 비슷한 것 같더라. 그래도 아직 손가락의 마찰감은 중간에 조금씩 생기긴 한다. 코팅지가 조금은 두꺼운지 중간에 터치가 먹지 않는 상황도 생긴다. 보호필름이 싼 건 2~3천원 하지만 힐링쉴드 같은 데는 1만원이 넘는다. 매직트랙패드의 터치감을 찾기 위해 아니다 싶으면 버려야 하는 게 조금은 돈 낭비라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내용물이 여러장이면 모르겠는데 대부분 한장이다. 두장이어도 싼 가격은 아니다.

 

매직 트랙패드는 매직 마우스 보다는 트랙패드의 경험으로 인해 접근성이 어떻게 보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매직 마우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나도 처음에 이 매직 마우스를 사용해 보고 도대체 왜 이러한 불쾌한 감각을 가지면서 써야하나 싶었다. 일반 마우스에 익숙한 나로서는 가속도에 관련된 감각에 대해 적응이 어려웠다.

 

안그래도 매직 마우스보다 비싼 매직 트랙패드이다. 그렇다고 사용하기가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맥북의 트랙패드 보다는 효용성이 떨어져서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트랙패드에 비해 매직 트랙패드는 영상을 작업할 때 디테일한 면에서 편집을 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느낀다. 앞으로 더 연구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비싼 장식품이 되고야 만다.

 

매직 트랙패드에 대한 실망감과 동시에 호기심이 떨어질 때 쯤 회사에서 제공한 매직 마우스를 가끔 써 보게 된다. 가끔 쓸때마다 느끼지만 매번 매직 마우스를 욕을 했었다. 거기에 동시에 가끔 나는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해 보기로 한다.

 

 

나는 왼손잡이다. 그러다보니 매직 마우스를 왼손으로 써보면 어떨까 싶었다. 사실 왼손잡이라고 해도 현실은 오른손 잡이의 세상이다보니 익숙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일반 마우스를 왼손으로 쓴다고 했을 때 처음에 어색한 감을 이겨내면 오른손으로 쓰는 거하고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매직 마우스는 조금 달랐다. 이것은 macOS 에서 가동되는 소프트웨어 때문 일 수 있는데, 매직 마우스는 macOS에서 작동할 때 미세한 가속도의 설정이 디폴트 값이다. 이것을 제거하는 것은 터미널에서 가능한데 굳이 그걸 사용하진 못했다. 회사에 컴퓨터에 장난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매번 맥을 다시 설치하는 상황에서 셋팅을 복잡하게 하는 게 귀찮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래 전 아이폰 탈옥을 해보기도 하고 맥을 사기전에는 해킨토시도 성공을 해본 입장으로서 언제나 진리는 순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굳이 디테일한 설정보다는 디폴트 값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나중에는 적응하게 되더라. 그렇게 매직 마우스를 욕했던 내가 지금은 오른손으로는 사용하진 않아도 왼손으로는 사용하고 있다.

 

나는 항상 나는 왼손잡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오른손 잡이의 세상에서 오른손으로 대부분의 생활을 한다. 왜 양손잡이라고 하지 않는 건가 궁금할 수도 있는데 결국 왼손은 오른손보다 노력이 적게 든다. 게다가 오른손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왼손의 감각은 따라올 수가 없다는 것 때문에 나는 왼손잡이라고 한다. 이럴 때 삶의 지혜를 느낀다.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 이런걸 모르고 계속 덤비고 들면 길이 나올수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 길을 못 찾고 삶을 끝내야 할수도 있다. 이러한 면에서 나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

 

왼손으로 매직 마우스를 썼을 때 알게 된 사실은 감각의 디테일한 반응과 동시에 뇌에서 작동하는 스트레스의 양이나 느낌 자체가 달랐다. 오른손으로 매직 마우스를 썼을 때 일반마우스의 속도로 움직일 때 화면에서 보이는 마우스 커서의 이동 거리의 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는 뭔가 뜻대로 안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왼손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왼손의 움직임이 뇌가 명령한 데로 움직일 수 있기도 하고 그 감각을 인지한다는 느낌에 재미까지 느껴지는 수준이다. 양손의 천부적인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장비를 사용했을 때 뇌에 전달하는 정보 자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결국 매직마우스의 디폴트 값인 가속도 값에 대한 적응력에 따라 매직 마우스는 재미있는 기기가 될수도 있고 또는 힘든 기기가 될 수가 있다.

 

매직 마우스를 왼손으로 쓰는 게 재미있더라도 한가지 또 아쉬운 점은 남게 된다. 키보드의 자음은 왼손으로 입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서 작업을 하면서 마우스를 써야 하는 상황이 자주 있다면 퍼포먼스 면에서 조금은 떨어질 수 있다. 왼손으로 마우스가 다 움직인 후 그 다음 자음을 왼손으로 쳐야 하기 때문인데, 만약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인다면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동시에 왼손은 자음을 칠 준비를 할 수 있는 차이가 생긴다. 이러한 면에서 매직 마우스는 블로그에는 최적화가 되진 않는다고 본다. 

 

매직 마우스를 욕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고 매직 마우스를 쓰는 사람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이러한 매직 마우스와 매직 트랙패드를 쓰는데 작업하는데 있어서 살짝 살짝 느리게 천천히 움직인다는 것이다. 뭔가 빨리 접근 하면서 쓰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게다가 작업속도도 되게 느려 보인다. 이게 작업의 효율성과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 나는 감각적으로 바로바로 접근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한번에 작업하는 양이 많기도 하지만 다양한 작업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지구성은 떨어질 것이다. 반대로 느릿느릿 차분하게 기기를 쓰는 사람은 한번에 많은 양을 하긴 어렵겠지만 여러 작업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많은 일을 처리하는 데는 장점이 될 것이다. 

 

 

회사에서 제공한 매직 마우스로 작업을 하기도 해보지만 회사업무에 변수가 많은 관계로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그냥 일반 마우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가끔 회사 마우스를 내 맥에 연결하여 써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 매직 마우스를 사는 것이 낫다 싶었다.

 

 

왼쪽은 이번에 산 매직 마우스, 오른쪽은 회사에서 받은 매직 마우스,

재택 근무를 한지 3년이 넘어가는데 그 때 새기기나 다름 없는 매직 마우스를 대여해준 것이었다.

이제 껏 매직 마우스를 잘 쓰지 않은 상태로 다시 반납할 예정이다. 조금은 아쉬울 순 있지만 내 마우스를 맘 편하게 계속 쓰는 게 편하다.

그 동안 디자인은 전혀 변한 것은 없다. 정말 애플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잘 출시한 제품은 오래된 기간동안 변하지 않는다. 

 

곧 라이트닝 케이블이 없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 매직 마우스의 충전 단자도 USB-C 로 변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라이트닝 케이블 액세서리에 합류한 매직 마우스이긴 하지만 이 기기 이외에도 아직 내겐 라이트닝 포트 충전을 할 기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집에 맥북에어, 맥미니, 윈도우 PC 가 있는데 마우스가 많아졌다. 마우스를 많이 사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데도 결국 회사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게으른 나로 인해 마우스가 조금씩 생겨났다. 반응성에 있어서는 유선이 가장 좋다는 것을 느끼지만 깔끔한 책상을 보고 싶다는 욕구로 인해 무선 마우스를 하나씩 구매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순정이 가장 최고다라는 생각에 인테리어 면으로는 구식일 수도 있지만 맥에는 결국 매직 마우스와 맥북의 트랙패드가 진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젠 내 기준으로 매직 트랙패드가 쓰레기가 되버렸다. 하루 빨리 매직 트랙패드의 적절한 보호 필름을 찾고 싶다. 

 

매직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를 모두 갖고 있는 입장에서 매직 마우스의 최종 공략집을 내놓으려고 하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나로서는 이렇게 재미있는 기기를 늦게 깨닫게 되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애플의 생태계의 중독성을 느끼게 된다. 게임은 윈도우, 작업은 애플, 애플이 이번에 나온 macOS에 게임에도 비중을 실었으나 굳이 게임을 하자면 윈도우가 더 낫겠지만, 결국 게임은 게임기에서 하는 것이 정답이다.

 

매직 마우스에 도전하고 싶다면 양손을 다 한번 써보길 권장한다. 자신이 정말 어떤 손잡이인지 몰랐다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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