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 에 대한 감상평

영화 독전 엔딩 크레딧

독전은 저번달에 보려고 했었으나
이번에 목포에 동생의 상견례로 인해
내려오면서 시간이 비는 김에 보게 되었네요.

일단 영화는 잘 만들었다는 평을 내리고 싶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얼마나 리얼하게 잘 만든 건가
상상력에 가능성을 더하게 되는 작품에
훨씬 많은 점수를 주는 편인데요.
그게 어떻게 보면 미래에 정보를 가져다주는 것이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그마만큼 부여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그렇게 영화를 봅니다.
상상력이 뛰어난 영화일 수록 어릴때 봐야죠.
지금은 현실에 너무 찌들어서 그런지
일단 이 영화는 제가 알기로는 중국영화에 리메이크 작입니다.
중국영화의 느와르 액션은 대부분
배드앤딩으로 끝나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 한국식 영화는 그러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깔끔하게 덜 우울하게 하면서
연기는 더욱 리얼하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면에 있어서
역시 한국영화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애매모호하게도 한국은 마약청정국이란 이미지에
전혀 안맞게 이 영화는 너무나 진지하게 모든 것을 거는
한 형사에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목포에 버스가 너무 늦게 다녀서
저는 앞부분을 못봤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시종일관 진지한 주인공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시선을 못떼게 하고
그 사건을 더욱더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단연 연기력의 갑은 김주혁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조진웅의 연기는 처음에 극을 이끄는데 있어서
너무나 배분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극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연기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김주혁이 더 연기를 잘하는구나
싶었다가도 끝에 가게 되면 그만큼 더 깔끔해지는
조진웅의 연기를 보면서 아... 그래서 이렇게 처음에
연기를 불안하게 했구나! 라는 유레카를 펼쳐주게 한
결과를 내려주어서 전반적으로 아주 영화를 맛깔나게
살렸다는 평가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대사 속 우리네 현실은
분명 사실이었던 내용도 많았습니다.
제가 꿈꾸는 대본의 내용도 이런 내용이었을까요?
그러나 실제로 더 확실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세상의 이슈를 확실히 만들어내겠다는 제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그러한 방법을 채택하려는 작품 하나를 쓰기 위해
이 ‘독전’이란 영화는 정말 잘 봤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그 영화에서 하나 더 봐야하는
인물은 바로 차승원이었습니다.
그의 연기력은 역시나 실망을 주지 않는
훌륭한 배우였다는 평가입니다.
예전부터 차승원을 봐왔지만 항상
연기만큼은 그의 인생내공만큼
사람의 냄새가 가득 풍긴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이러한 영화에 적합한 배우입니다.
어떤 장르에도 연기력이 훌륭한 배우이면서도
가장 그의 색이 확실히 극에 도움을 주는
연기력이 이런 영화에 악역 및 조연으로 등장하는게
관객들이라고 하기보단 영화를 위한 작품을 위한
배분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딕션만큼은 어떤배우들이라더
그의 딕션에 대해 배워야한다는 그런 표준적인
대사에 거슬린 음성이 거의 들리지 않는
그러한 대단한 배우였습니다.



관객들은 자극적인 악역이 기억에 남습니다.
김주혁의 연기가 단연 그랬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주혁은 악역의 인생을
그대로 스크린에 펼쳐주었다는 것에
그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악역을 맡았다는 것에
감동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영화사에 있어서
가장 슬픈 상황이었습니다.
악역은 정리가 잘 되지 않아도 자극적이어
관객들의 뇌리에 기억을 심어주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김주혁은 악역의 이미지, 그리고
그 악역의 인생이 그대로 해석이 되는 수많은 설정들이
스크린에서 그대로 보여지는 단연코 그 악역의
인생이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점은
류준열이란 배우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데스노트의 캐릭터 L이 떠오르기도 했지요.
그의 딕션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게다가 시선또한 특출나게 힘을 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충무로에 많은 호출이 있는것이라 여겨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그는 연기에 너무 힘을 뺐습니다.
캐릭터 해석이 많이 되지 않은 상태로
읍조린다는게 눈에 보인다는 것이죠.
감독들은 이런 배우들을 더 잘 씁니다.
오히려 열정이 넘치는 배우들을 주연에 쓰기 힘들어하죠.
그런 면에서 조진웅은 조연 경험이 많다보니
주인공을 하면서도 연기의 강약이 잘 묻어나왔습니다.
딕션도 가면서 더 완성되는 느낌이 들어서
주인공의 역할을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그러나 류준열은 딕션이 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정도로
노력을 안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 중간중간에 엉거주춤한 폼을 보면
그의 영화의 과거에도 그러한 포즈를 많이 보았기에
버릇인가 싶었기도 아님 그 캐릭터의 설정인가? 라는
해석을 하게 되었죠.
그것은 전자이면 관객에게 실례이고
후자이면 정말 감독이 잘못한것이죠.
그러기 보단 이 영화의 제목이 Bilever 라는 것을 본다면
자세가 빈틈이 없으려고 힘을 너무 빼서
그의 행동에 힌트를 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실력있는 배우는 아니다. 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다작도 중요하지만 다작하는 동안
얼마나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류준열의 엉거주춤한 자세가 스크린에 실렸다는 것 자체가
그의 몸자세에 대한 교정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조진웅은 서 있는 자세가 완연
힘이 잘 배분이 되어있으면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그 캐릭에 집중하게 해주는 놀라운 효과가 있었다고
느껴지더라구요.
보조출연하면서 류준열과 악수하는 씬에 경험이 있어서
그가 왜 충무로에서 그렇게 잘 나가는지
이해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러한 훌륭한 영화에
그의 행보가 너무나 안타까워 이런 쓴소릴 적어보네요.
그는 대사에 있어서는 해석하는 능력은 단연 천재수준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을 해석하는데 있어서는
너무 가볍다는 평입니다.
극과 극의 인물이 만나 이뤄낸 앙상블은
제가 예전에 몸담았던 극단에 형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이렇게 풀어내는 것일수도 있고
저뿐만 아니라 연극판에 경력있는 선생님들이
그 형들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이미 듣는귀가 열린 상태에
류준열과 조진웅을 보는데 있어서
연출가의 입장으로 판단하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류준열은 데스노트의 L을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그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자세가 엉거주춤한 캐릭터를
차라리 잡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박해준이라는 배우는
‘달콤한 인생’의 황정민이 떠올랐습니다.
그 캐릭터보다는 임팩트가 약한것처럼 보이면서도
캐릭터를 훌륭하게 해석하면서 극을 잘 이끌어준
훌륭한 배우라는 평가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건의 영화를 다루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력이라는 생각에
그들의 연기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고
훌륭한 설정으로 이루어낸 이 영화는
좋은 작품이다라는 결론입니다.
거기에서 가장 도드라졌던 내용중 하나는
바로 장애인에 대한 해석이었는데요.
그 장면이 앤딩에 대한 내용에 연관되기도 하구요.
그들의 연기력 또한 높게 사야 했습니다.
다만 분장에 대해서는 조금 신경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화에 대한 해설을 하는 해설가설정도
나름 재밌는 발상이었습니다.
이게 영화다! 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해준 장면이었죠.
그리고 김주혁의 상대역을 맡은 진서연님 또한
어떻게 마무리가 된건지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어서
좀 해석하기 어렵긴 하네요.
진서연씨와 같은 연기를 볼때마다 느끼는건
마인드 컨트롤입니다.
그러한 연기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힘들기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배우가 추자현이었죠.
충격적인 자신감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15세에 맞는 연기라고 해야하나
감독이 원하는 것 이상의 연기를 보여준
게다가 김주혁의 연기를 맞추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그렇지만 진서연의 연기는 여자로서의 인생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기위해 혼연의 힘을 다했다는
정말 슬픈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일로써 하는 모든 행위는 인정받아야 마땅합니다만
그것이 일이 아닌 다른 평가나 감정이 상반이 되었을 때
느껴지는 그 고통의 확률은 이루말할 수 없이 아프면서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연기라는 것은 인생에 대한 충분한 해석없이
따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건지 알아야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연기로 우리들 앞에 찾아와
건강한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진서연씨

엔딩 크레딧으로 나온 고 김주혁씨에 대한 인사말은
참으로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감독들과 모든 스탭과 배우들이
가장 안타까웠을 사건입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그 누군가가 이뤄낸 업적은
그렇게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것이지요.
살아있는동안 이 작품은 김주혁씨와 관객들에게
영원히 살아있는 작품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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