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 한지민은 상을 탔지만, 상을 차린 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간 이야기

이 영화평은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존댓말을 쓰지 않습니다.



영화의 시작에 이 영화는 픽션이 가미된 실화영화라고 명시한다. 

  딱히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있었다라기 보다 한지민이라는 배우가 상을 탔다고 하니 그런데 왜 상을 탔을까 궁금한 것도 있고 솔직히 한지민이 인생연기에 대한 깊이가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미모로 사랑받는 배우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강했고 2003년 드라마 신하균과 조한선과 같이 했던 MBC드라마 '좋은사람'에서 너무나 귀엽고 예쁜 외모로 관심있게 봐왔던 배우였으나 사실 난 팬카페에 가입을 잘 안하는데 가입했을 정도로 좋아했다. 가입하고 나서 인사글 올린게 전부지만... 젠느 초콜렛 광고를 찍었다라고 알고 있다만 한지민의 시작을 안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가수 이정의 뮤직비디오 '다신' 도 말이다. 그 이후 중간에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관심이 점차 무뎌졌음, 실력이 아닌 얼굴로 먹고 사는 배우처럼 느껴진 나머지 싫어졌다고 해야 내가 정당해지는 걸가? 인기가 많은 흔한 연예인처럼 느껴졌다. 응원할 필요도 없어지니까 관심이 가지 않더라. 조금은 인생배우로 가려고 하는 것 같으나... 그 부분은 이따가시청을 하게 되었다



  가정폭력이란 사회문제에 대해 영화를 찍었다고 했을 때 '이런 부류의 영화'라고 하면 그렇지만 사실 이런 영화가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움직이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가장 큰 이슈는 공유와 장광이 나왔던 영화 '도가니'였다고 생각된다. 도가니라는 영화가 나오고 나서 당시 엄청난 여론이 불었고 사회가 당시 큰 변화가 생겨났던것도 사실이었으니... 하지만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한지민이라는 미모와 인지도를 가진 서브역할을 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배우가 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만 들어서, 특히 이런 영화는 사회에 고발하기 위한 풍자의 성격이 전해질 수 밖에 없는게 바로 실화를 매개체로 했기 때문이다.



  보통 대놓고 우는 장면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오진 않는게 일반적이다. 누가 운다고 같이 운다면 그것은 마음이 착해서 일까 아니면 마음이 약해서 일까,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약한면이 존재한다. 그 면을 파고드는 말을 하는 사람이 바로 배우 이희이 해냈다고 해야할까, 나의 눈물샘을 자극 했던 극 마지막에 있었던 대사 



미쓰백, 한지민이 장섭(이희준)에게 '미안' 이라는 말을 처음 하게되면서 장섭은 

"가서 해라, 엄마해라, 단 며칠이라도 ... " 

'단 며칠이라도'라는 말에 왜 그렇게 가슴이 뭉클해졌는지 이건 영화의 내용을 단순히 봤을 땐 느끼지 못하는 공감 포인트 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이 장면이 유일하게 감동을 주는 장면이었다고 평가를 한다. 장섭의 캐릭터가 미쓰백을 챙겨주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의 책임감 있는 모습에 그런 사랑을 받고 사는 것을 부정하는 미쓰백의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삶은 전과자라는 것을 떠나 그녀가 그렇게 살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어떻게든 벗어나고는 싶었지만 세상이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처럼 느껴졌을 거란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정폭력에 관련해서 공감을 한다는 말은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살았어야 하는 이유를 그들의 탓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젠 이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고 혹자는 이게 지금 시대의 가정폭력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그건 약간은 잘못된 생각 같다. 이 영화를 제대로 봤다면 두가지를 봐야한다. 예전에도 가정폭력의 피해자(미쓰백 역 한지민)가 있었고 지금도(김지은 역 김시아) 있다라는 것이다. 한층 더 높게 생각해보면 지금의 가정폭력 가해자도 가정폭력이 무거운 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고 있다는 것까지 봐야겠지. 대놓고 이야기하자면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세상이라는 사회적 의식이 잠재하고 있다는 게 영화의 실화적 요소를 보면서 느꼈다는 것이다. 미국을 따라하자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을 때 신고하면 경찰이 무조건 출동하여 부모를 바로 격리를 하는 조치를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는 훈육조차도 조심해야하는 법 체제가 작동을 한다. 우리나라는 직접적으로 본인과 관계가 되는 일이 아니라면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게 문제라고 하면 문제 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느나라나 동일한 문제니까 심층적으로 들어가자면 이 영화는 낙태법에 관한 생명윤리 이야기까지 들어가야한다. 낳고 싶어서 낳은 아이가 아니라는 사회적 문제가 결국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을 하면 안된다는 말도 이게 낙태를 하지 못한 이유로 낳은 부모에게도 정신적인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때문에 개명을 했다. 내가 가정폭력을 모르고 이런 소리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만 읽어주길 바란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시각이 달랐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도 다 나같이 생각을 할까? 그건 다른 사람들이 평가해주겠지... 



  조금은 난해한 꾸밈도 많았지만 메시지를 줄만한 확실한 것들이 많았다는 것이 좋았다. 마지막에 김지은을 추적했던 주미경 역 권소현까지, 주미경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그 좋은 머리로 신분상승과 가정을 꾸미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아이를 죽이려는 순간 CCTV까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을 땐 똑똑함이 자신의 욕망을 발목잡았던 순간이다. 이런 경우 대개는 생각만으로 똑똑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올라가지 못해서 화풀이할 대상이 애인이 아닌 애인의 딸인 것에 이런 일이 우리내 사회에 있을법한 상황인 것입니다. 포메라니안이 나왔을 땐 개가 사람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부곽시켜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주미경이란 캐릭터를 더 확대시켜주고 싶어서 그랬을까 단순히 김일곤(김지은의 아버지), 주미경은 서로 외로운 공간 안에 기댈 것이 달랐다라는 것으로 보는게 편하겠지? 김일곤은 PC게임, 주미경은 반려견, 이런식의 흐름은 분명 김지은이라는 아이를 더욱 불쌍하게 만든다. 



  어머니의 사망에 충격에 빠진 미쓰백, 사실 그녀가 죽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는 하지만 평생 증오만 하던 엄마가 죽은 모습을 보고 무언가 자신의 삶에서 어떤 잘못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 나도 나를 죽이려고 한 아버지가 미웠지만 돌아가실땐 옆에 있었다. 그리고 미쓰백의 마음처럼 아버지처럼 살것 같은 두려움에 가정을 가지지 못할까 생각을 항상 해간다. 그렇게 부모때문에 펑펑 운다. 그것도 평생을, 미워할수도 없어서 억울해서 운다. 차라리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좋을텐데 그럴수가 없다고 생각하는게 싫어진다. 사실 미쓰백은 사회에서 보면 악역이다. 미쓰백은 자신의 속을 달래줄 매개체를 담배로 풀어내기도 한다.  애 앞에서 담배를 뻘뻘 피워대고 사회적 도움을 받지 않고, 아니 받는 방법을 두려워 해 아이를 유괴까지 했으니 말이다. 누군가는 이런 그녀를 보고 영화에선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그녀를 옹호할수도 있을 것이다만, 그런식으로 본다면야 내가 말한 주미경 또한 이유가 있을 것 같으니 적당히 기준을 세워서 이야기해야겠지? (내가 스피츠를 키우기때문에 괜히 그러는거다. 신경쓰지 말자)



  이 영화는 보호자라는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망신고서에 자신을 보호자라고 신고를 해야하는 상황에 그녀의 어머니를 보호자라고 해야하는건지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당연한건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생각을 해야하는지 혼돈이 왔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을 버린줄로만 알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사실이다. 아무리 그 누가 그녀에게 그녀를 위했다고 말해도, 딸을 헤칠 것을 두려워 그렇게 스스로 경찰서에 잡혀서 들어갈려고 했다고 하더라도 책임은 온전히 가족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 사회적 장치가 어디에도 존재하질 않는게 현실인데 그 현실에 미쓰백은 그녀를 미워하고 싶었지만 아니 미워했지만 자신도 앞으로 그녀처럼 살아갈 똑같은 사람이란게 더욱 미웠을 것이다.



  형사, 장섭의 누나 역으로 나오는 김선영씨의 연기를 보고 웃지 않을수가 없었는데 그만큼 배테랑 연기자의 훌륭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왠지 경상도 말은 따라하기 쉬우면서도 그만큼 카메라 앞에서 연기라고 테가 잘 안나는 언어다. 경상도 말을 연기처럼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영화 미쓰백의 구성을 한껏 풍부하게 해준다. 



미쓰백은 고등학교때 성폭행을 당할뻔 했던 사건에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혔는데

남성이 사회적으로 힘이 있는 집안에 아들이라는 이유로 전과범이 된다.

그때부터 형사 장섭은 미쓰백을 알았고 그녀를 계속 챙겨주었다.



  김지은 역할을 맏은 김시아, 그녀는 정말 이 영화에서 주목받아야할 아역이었으나 사회적으로 큰 이슈는 된것 같지 않다. TV에는 한지민이 주로 나왔으니 말이다. 이런 영화를 만나면서 항상 생각하고 있는게 저 아역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얼마나 보호를 잘 받았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아역이라고 해서 그 아이가 감당할만 한 연기의 스펙트럼이 있는것도 사실이며 아무리 연기라고 하지만 자칫잘못했을 때 그 아이가 감내할 트라우마도 아닌데 배우게 될 수 있는 확률도 없지 않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보지는 않았지만 '엑소시스트'라는 영화가 그런 경우라고 봐야할까? 난 그저 스텝들이 지은이가 고생했을 상황에 대해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보호해주고 챙겨주려고 한건지 걱정이 되긴 한다. 영화판이 워낙 경쟁도 심해서 감독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저 아이가 말하지 못한 참았던 부분도 분명 존재했을 건데, 다행히 감독이 여자감독이다보니 최대한 배려를 해줬을 거라는 믿음이 든다. 남자감독 같은 경우 여감독보다는 배우들에게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많은 장면에서 그녀에게 구타를 하고 폭력을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어렸을 때 그녀가 받을 상처들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배우들이 마음이 아팠을까 한다. 김일곤 역을 맏은 백수장은 발길질까지 하는데... (나도 어렸을때 아버지한테 발길질은 당해봤다.) 그때 당시 슬펐던 감정이 떠오르더라. 시체가 아닌데도 시체처럼 옷을 입은 상태로 물을 맞아야하는 이런 비극적이고 치욕적인 현실이 어렸을 때 어떤 상황으로 다가오게 될까. 어렸을때가 아닌 미래에 어떤 경우에 그 아이가 격게 될 큰 고통은 어떻게서든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아무도 저렇게 외롭게 서 있는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다 주지 않는 주위 사람들

그녀에게 문제가 있음에도 자신에겐 '문제가 뭐지?'

라는 물음표만 가득한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태어나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 저순간

무엇을 할지 알수도 없고 이게 무엇인지

물음표만 가득한 저 상황에




  항상 미쓰백만은 김지은과 눈빛이 마주치면 통한다는 것을 눈치챈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아갔던 미쓰백은 고통이 학습되었고 자신과 같은 처지였음을 감지하는 외로움이 유일하게 저 약한 아이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보였기때문에 그녀들은 인연이 되어간다.



감독의 의도대로였을까, 정말 저 아이가 연기를 잘해서 였을까, 그저 감독은

김시아에게 멍때리라는 연기를 시켰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너무나 효과적이었다고 할까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라는 표정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부모가 낳아서 일뿐인데라는 의미처럼 보이고 말았다.



여자아이 혼자 경찰서에 갔었어도 훈방조치로 끝난다.

경찰들이 아이의 행색을 보고 의심만 할 수 있었다면...

경찰들의 책임이 크다고도 말을 못하겠다.

경찰도 공무원이니까...

상명하복 아니냐

법이 그런데 어떻게 간섭하겠냐

그래도 애가 그지경이면 너무한거 아니냐

정의로운 경찰은 없고

윗 사람 눈치보는 경찰만 존재한다.

이런 생각은 저 영화를 봐도 그렇고

현실도 그렇다.

그렇게 경찰서로 무언의 도움을 청했지만

그 아이의 운명은 그 후로도 계속 아파해야만 했다.



계속 아팠던 삶을 살았다면

저 아이는 저 나이에 저런 석양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

왠지 저런 삶을 살았기때문에 

석양을 바라보러 가는게 더 의미가 생긴건 아닐까

바라보지 않아도 될 사랑만 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이런 아이에게 어떤 고민이 있어야하는 걸까



태양은 그저 온전히 이 아이를 채워주는 것 같았다.

자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나이에

이젠 이 아이도 삶이라는 것이 앞으로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깨닫게 되는 걸까

미쓰백은 자신이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것을 생각했고

그러한 삶을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 곳에 데려온 것은 아닐까?




피붙이는 아니지만 세상에 모든 기준이 

자신을 위해 맞춰지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사람도 존재한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낀다는게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열게 해준 사람이 생겼다는 것을



처음에는 이 아이가 두려웠지만



이제 이 아이는 미쓰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

아이도 미쓰백이 감사하다.



피붙이 가족만이 가족이 아니다라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 절실해 깨닫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지은이, 왜 이렇게 순순히 가는 걸까

그 모습이 오히려 보는이들로 부터 죄책감에 휩쌓이게 한다.



이 장면을 봤을 땐 정신적으로나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고 해야할까

나였어도 미쓰백처럼 분노를 하지 않았을 수가 없었을 것 같다.

법이 뭔지는 몰라도 경찰서에 내가 먼저 신고하고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찰은 법대로 한다.

골치가 아파진다고 말한다.

그게 어떤 의미일까 싶기도 했다.

미쓰백이 전과자라는 것은 그 이후에 확인해서 알았지만

경찰이 골치가 아파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생각한다. 

경찰이 골치가 아파지면 내가 불리할 것이라고

그런게 아니라 경찰이 골치가 아파야지 앞으로 이런 동일한 일이 생겼을 경우

확실히 의심을 더 하게 될것이라고


그 이후 집으로 돌아온 지은이는

모된 수모와 학대를 당하게 된다.

그 수모를 견디다 못해 그 집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크게 다친 지은이,

그 타이밍에 미쓰백은 지은이를 발견하고 만다.

당해본자는 당해본자의 눈빛만 봐도 언제 어떤 마음을 먹을지 

육감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녀를 불이나케 업고 병원으로 향한다.

이후 미쓰백의 집으로 가게 되는 지은이

그 중간의 과정에도 지은이가 미쓰백을 생각하는 마음은

가히 안쓰럽더라.



깨끗이 목욕을 시켜줄려고 따뜻한 물을 받아주는 미쓰백

하지만 섣불리 지은이는 미쓰백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물에 대한 무서움이 있어서 그러는걸까?

아니면 대접을 받는게 익숙하지 못해서 그러는걸까?

아무리 자신한테 잘해는 사람이라고 해도 물은 무섭다.

하지만 미쓰백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왜 그러는 건지

그 아이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먼저 자신의 웃옷을 벗고 등에 생긴 상처를 보여준다.



그 아인 그 상처를 어루어 만져주면서

'나같이 아픈 사람이 또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가슴깊은 아픔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나이가 문제겠냐만은 정말 이런 상황은 문제가 된다. 

(부모의 책임을 말하는 것)

하지만 이렇게 아픈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 그런데 그녀들에겐 이 순간이 정말 중요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자신이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기로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보호자는 누구였는지

그런 자신이 밉지 않도록 미워해야만 하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날 그렇게 술을 마신다.




납치된 것으로 신고가 되어 미쓰백이 위험하게 된 것을 알게된 

형사 장섭은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그날 현장을 지나가던 목격자 차량의 CCTV에 지은이의 탈출 모습이 찍혀

아동학대를 추정하여 지은이의 아버지를 잡아서 결국엔 자백하게 만든다.



"이 꼴보고 자란 걔 인생도 뭐

별볼일 있겠어요... "


똑똑한 악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왜 사회를 포기하고 산건지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다는 말이



형사 장섭에게는 어떤말로 다가왔을까

이 말을 넣은 감독의 이유는 사회적 풍자를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이로써 수배가 된 주미경은 정말 주도면밀하게

천재성과 대담함을 보인다.

이 정도면 그냥 은닉하고 다른데로 도망가야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지은이를 죽이면 증거가 사라질 것이라고 맹신하면서

형사의 누나가게에 은둔하고 있는 지은이를 찾으러 간다.



아이를 찾은... 주미경



미쓰백의 추적





이제부터 존댓말입니다.


이 장면만 보면

아이가 죽었을까요, 아니면 살았을까요.

그건 직접 영화로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의 앤딩을 보면서 엉덩이를 뒤로 쭉빼며

담배를 피는 미쓰백의 캐릭터를 강조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는데

한지민과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감독이 만들어내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사실 극 초반에는 한지민의 오버스러운 연기에 많은 부담이 느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감독도 한지민을 표현하기를 기대하는 부분이 아니었는데

기대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았다고 하는 것을 말하는 걸 보면

의미는 그냥 열심히 하더라. 할줄아는게 많더라일 표현이지

연기를 잘하더라라는 말은 아닙니다. 

'캐릭터는 어색했다. 하지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빼지 않는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이것을 애둘러 표현하는 것 같네요.

주연을 하는 것도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인데요



  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 제 심정은 보기전까지는 편견으로 그러려니 했지만 역시 한지민이라는 이야기는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연기를 잘해서 한지민이다라는 소리가 아닌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사회적 인성에 관련한 부분이죠. 어릴때부터 사회관련 봉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걸로 유명했던 한지민은 어제 연예가중계에 나와 이런말을 합니다. 

"제가 아니라도 미쓰백은 다른 배우들도 탐냈을 작품이다." 

  저도 그 말이 형식적인 말로 한건 줄 알았다가 직접보게 되니 수위는 높은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사회적 공감을 잘 이끌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녀가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하는 부분은 그렇게 영화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미지라는 것을 변신하는 입장에서 여배우는 많은 고려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사회적 이슈거리에 대해서도 여배우는 출연을 할때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가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작품에 출연한 한지민이란 배우의 용기를 많은 배우들은 대단하다고 평가를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영웅들은 한지민이 아닌 다른 배우들에게 있었습니다. 악역을 충실히 해준 배우 권소현, 백수장, 이 둘의 앙상블이 실화라는 부분에 맞춰 끔찍하면서도 일상생활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권소현씨와 한지민씨의 체급이 차이가 나는데 권소현씨가 한지민씨한테 당하는 장면을 찍을 때 리액션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정도 였으니까 말이죠. 백수장이라는 배우는 오히려 배우가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소름이 끼쳤다고 해야할까요. 일반인이 영화에 출연하면 저렇게 연기를 안하죠. 하지만 일반인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에 저런 녀석 꼭하나 쯤은 있는데... 그 느낌을 그대로 준 연기는 이게 정말 실제인가라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김시아, 이 아역배우는 절대 빠트려서는 안되는 좋은 배우였죠. 감독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잘해주었고 잘 참아주었고 정말 고생이 많았을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시키는데로 잘 했고 두렵지 않았을까 많은 걱정이 되지만 스크린에서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안타까움과 탄식을 전해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감사하다고 전해야할까요. 앞으로 나쁜일 없이 훌륭하고 크게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선영씨 또한 정말 형사의 누나역할로 유쾌함이란 것을 표현할줄 아는 캐릭터로 요즘은 한번 다녀왔어도 흠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는 것을 알려주었는데요. 우리가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많이 던지는 영화였고 그 메시지를 부담 없이 대중들에게 던지려고 노력했던 감독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배우들이 대부분 퀄리티 있고 집중력 있게 써졌지만 일부 배우들은 조금 아쉬울 정도로 캐릭터의 연기를 볼 수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예술로 승화를 시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영화가 시시하다는 편견은 앞으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만 한지민은 인생연기로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배우인것은 사실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영화는 감독의 재량이 훌륭했고 조연들의 연기력들이 출중하였고 한지민의 노력과 인지도가 많은 몫을 바랬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아직 한지민은 이보다 더욱더 좋은 연기로 성장 할 수 있는 배우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런 부분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한지민은 충분히 한지민이니까요. 앞으로도 스크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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