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똑똑하게 보려고 하지마라 - 영화 안시성


  안시성, 이 영화는 한마디로 대단한 액션 영화입니다. 어떤 배경지식도 가지려고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국사를 잘 공부하지 않았고 역사속에 있던 유명한 전투라는 기초적인 사실 하나에 의지한 채로 관람 하러 갔다는 것 뿐입니다. 이 영화는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에 역사적 고증을 심려있게 공부하고 나서 보려고 하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삼국시대의 역사를 고증하기엔 자료들을 수집하기엔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영화들이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영화만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죠. 그런데 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만 나오면 이토록 사실적이기 보다는 허구적인 상상력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왠지 더욱 영화답고 역사상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도 해보게 됩니다. 조선시대보다 삼국시대가 훨씬 잔인했고 피비린내 나는 그런 세상이었을건데 조선시대의 선비의 정신들보다 거친 피비린내 나는 전투들을 통해 성장해온 그들의 정서가 양반가문의 정서가 아닌 유목민족의 정서인 가축을 키우면서 인간의 동질성을 기초로 똘똘 뭉쳐살아왔던 것을 기준으로 봐야한다는 거죠. 이 영화를 보면서 뭔가 편안해지고 한 민족이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진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이 안시성전투(645년)양만춘은 한때 역사속에서 사라진 인물이었다가 약 천년이 안된 시기, 조선시대 1636년 병자호란때 다시 기록하게 된 승자의 역사속 다시금 살아난 영웅의 서사시를 그렸다는 점에서 고증이 어려웠을 것이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현종이 안시성의 성주를 물어보았을 때 송준길이 이르길 양만춘이라 답하였던 것을 기록으로 다시 기록된 양만춘의 이름) 조선시대에 그의 역사를 찾았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억지스러운 것이 당나라, 그리고 통일신라를 통해서 고구려의 역사를 기록하려고 해도 기록하긴 쉽지 않았을 터이고 그나마 당나라에겐 안시성이라는 큰 트라우마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니 그 전투의 흔적만은 역사로 가리려고 해도 가릴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에 이 의문점을 조선시대에 들어와 결국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당시 혼란스러운 정세에 위인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이 나라의 큰 도움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론 그 전투를 다시 되새김으로 잃어버린 역사를 일깨워 조선의 정세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바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허구적으로 보면 20만대 5천으로 안시성 전투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입니다. 당태종 이세민의 무리한 88일의 공격 끝에 토산을 세웠다가 큰 패배를 당하면서 물러나는 장면까지 참 스펙타클합니다. 영화를 봤을 때 중간중간 활약치곤 간단해 보여서 (불활로 기름을 터트려 불폭탄으로 당나라의 침투를 격파하는 장면, 수많은 화살로 몇나절을 그들과 상대하는 장면 ) 그 물량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당나라가 물러나간다는게 말이 되냐라는 이야길 할텐데요. 약 1500년전의 전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단순하다는 것을 알고 봐야한다는 것을 조금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를 너무나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 수많은 관객들이 고증을 민감하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토테미즘 사상이 지금보다 훨씬 간절했던 시절일텐데 상징이 될 만한 내용들이 그 당시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장비들보다 훨씬 더 미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축기술 또한 지금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시대에 중국에서 만든 건축물들 중에 5일만에 건물을 짓는 방식도 있는데 그 방식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누구도 안합니다. 그런 토산이나 수 많은 당나라의 모양만 뻔지르르한 거대 수레차를 보면 뭔가 덩치로 공포심을 이용해 해결해보려는 심산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테미즘, 상징성, 주몽의 화살이 의미하는 한민족 사상, 당시만 해도 전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을 것이었고 (고구려인들의 농민들 조차 유목민이라는 특성에 군사력이 높다는 사실) 게다가 당나라 군대가 아무리 병사수로 부딪친다고 해도 그것은 물러나지만 않으면 승산이 있었다는 것을 양만춘 장군은 그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투의 내용으로 보아 당태종 이세민은 뭔가 전략에 있어서 아주 초보적인 행태를 범치 못했는데요. 인구물량전에 특징이 초반에는 상대방이 무섭게 보이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는 프로토스가 초반만 잘 막으면 이후에 하이템플러나 아칸으로 전기를 지지면 몇마리가 수백마리 저그 유닛을 잡아먹는 게임이 시작되죠. 우리는 이 미친짓을 보고도 전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물며 그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것이 바로 당시 당나라 군사들이었습니다. 



  배우 박성웅, 그의 연기는 항상 자제되어있지만 중국말을 모르는 제가 들어도 뭔가 어설픈 중국어였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스포를 하자면 마지막에 눈에 화살을 맞는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허구일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주몽의 화살또한 그 쪽으로 흘러갈 물건이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록된 것이 없는 안시성 전투에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실이여도 딱히 의심하지 않아도 대단한 전투였음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입니다. 극적 요소를 넣는다는게 영화의 특징이기때문에 게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1500여년전 전투에 사실을 보려고 하는 것보다는 관객들이 그 전투의 대단함을 단순하게 영화로 접한 후 정말 우리의 역사를 다시 알아볼 수 있게되는 순작용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스토리 전개는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똑똑하게 생각하면 반대로 똑똑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야지 영화는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봐야한다는 것을 알야아 영화를 보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양만춘이 살아있다면 지금의 인공지능 전투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다만 그 당시의 전투에도 인공지능 전투보다 훨씬 피비린내 나는 각축전이 있었다는 것도 잊지 않고 생각해야할 포인트 같습니다. 그러니 당시에 전투가 현 시대라도 동일한 건 이해가 되지 않는 답을 찾는다는게 전투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전투속에서 답은 항상 이기는 자만이 찾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AI의 시대가 온다고해서 양만춘 장군과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 조금 더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정말 훌륭한 역할을 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떠나 이제 배우들의 이야길 조금 더 해볼까 하는데요.



배우, 박병은



배우, 오대환


  영화에서 이 두 배우의 연기를 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박병은과 오대환, 특히 이번 연기에 박병은은 개인적으로 쪼가 박힌 연기를 통해 자꾸 관객들의 주의를 끄는 이상한 어법을 하는데 있어서 뭔가 기분이 불쾌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려고하는 본능적인 쪼가 박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기 호흡에 있어서 시간의 흐름을 자기쪽으로 자꾸 가져가려고 하는 행위는 주연이나 주연을 보조하는 주조연, 악역이 결정적인 순간에 많이 하는 호흡인데 그런 호흡을 자꾸 일상적으로 쓰다보니 극의 흐름에 방해를 하는 아주 질이 나쁜 연기였다고 평가합니다. 그는 자신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당연히 극의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가져가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잘한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을지는 몰라도 전체로 봤을 때는 감독의 의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기멋에 사는 배우라는 쓰기가 애매한 배우가 되는 것이죠. 반대로 오대환이라는 배우가 오히려 안정된 연기로 인해 더 빛이 났다고 봅니다. 배우 배성우의 A급 연기라인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군더더기 없는 캐릭터 연기, 거칠 것 없이 한 호흡에 가는 깔끔함,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 그만의 특색이 한색깔로 그대로 연기 속에서 뭍어난다는 것이 오히려 박병은의 잘못된 쪼가 박힌 연기와 비교해 오히려 빛이 났다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박병은이 연기를 그렇게 안했다면 오대환의 연기가 평범하게 잘 됐다라고만 평했을 것입니다. 어부지리격 평가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던 것이죠. 전에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박병은씨의 평소 말하는 호흡을 봤을 때 조금은 특이했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는 시비를 걸기 전에 자신의 정당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싸움의 기본적 본능 자세를 취하려는 사람의 행동이 기본적으로 잘 되어있는 사람의 행동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호흡에 다른 사람이 쉽사리 제재를 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호흡을 항상 유지한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극에 흐름에서는 그게 오히려 주연의 모습을 차지하려하는 것처럼 비추어져 조금은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B급 연기인생을 살 수 있다는 불안한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죠. 그 쪼가 그대로 영화에서 보여져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는 평을 하고 싶습니다. 



배우, 배성우


  충무로에서 가장 믿고 보는 배우, 김성균보다 훨씬 잘나가는 배우, 앞으로도 큰 성장을 할 배우인 배성우는 단연 A급배우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뭐 하나 트집을 잡을 것 없이(이렇게 말하면 배우 트집잡으려고 하는 나쁜 사람인줄) 너무나 극에 몰입을 잘 해주었고 제때제때 잘 나타나 주조연의 역할을 너무도 잘 해주었습니다. 이 분의 연기는 앞으로 최민식, 황정민, 한석규와 나란히 대한민국의 연기를 이끌어 갈 주역이라는 것이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 아쉬운 점은 흉터분장의 처리(?) 빛이 비추면 그게 흉터가 분장이라는 것이 티가 났다는 것, 양만춘 조인성의 마지막 장면수염이 빛난 이유(수염을 피부에 붙게하는 기름이 빛에 반사됨)와 더불어 이번 영화에 왜 그런 실수를 한건지 아쉬웠다는 것 말고는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했고 액션씬 또한 라디오스타에서 말했듯이 자신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겸손함을 표함에도 불구하고 기본 자세가 너무나 탄탄한 나머지 스크린에서 보여진 모습은 너무나 멋진 장수의 모습을 확실하게 표현한 카리스마에 반할 정도 였습니다. 배우가 배우는 기본적인 액션이 있는데 봉술이라던지 검술 등 이런 쪽에 있어서 기본적인 자세만 되면 검이나 봉을 휘두르는 모습이 멋있을 수가 있는데 제대로 된 멋진 모습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서 감동이었습니다.



  배우, 정은채는 사극에서는 뼈가 굵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이번엔 고구려의 운명을 점치는 예언가로 나왔는데요. 1500년 전에는 이러한 점쟁이 예언가들은 전투에 있어서 비중이 높았을 것입니다. 조선시대 들어 유학이나 불교경전을 읽는 것을 더욱 중요하다보니, 즉 글월의 시대로 들어 무당이란 속성은 자연스레 전투에서 그들의 비중은 줄어들게 되었을 것입니다. 고구려 시대의 영화를 보면 이미 신화적 소재가 다분하다보니 사람들이 고증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일삼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화적 성격에 단순한 상황을 이해하다보면 충분히 그들의 캐릭터에 몰입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절대 이 영화를 보기전에 유튜브에 영화 안시성에 대한 역사고증에 대한 비판의 내용은 절대 시청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영화의 재미가 반감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시미라는 캐릭터로 나오는 정은채는 이번 안시성에서 정말 중요한 비극으로 들어가기 위한 매개체가 되는데요. 포로로 끌려갔다가 나라에 대한 정절때문에 죽고 싶어 미친 무당이 되어버린 그녀의 연기는 사미라는 캐릭터의 인생을 더욱 궁금하게 만듭니다. 


배우, 엄태구, 그리고 가수 설현


  가장 말이 많을 대목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저는 아직 설현배우라기보다는 가수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배우로써 실력이 있어서 뽑혔다기보다는 (실제 영화에서 나오는 여배우들은 자기를 깨는 연기를 많이 보여주는데 아이돌이라는 비중이 크다는 이유로 스크린에서는 분명 비중이 있는 캐릭터임에도 자신을 깨는 연기보다는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편집 기술로 설현을 부각시키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즉, 연기력을 스크린에서 편집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뽑아내기 부족하다는 게 사실이라는 뜻 ) 두 사람은 연인의 관계로 그리고 이 영화의 비극을 맡은 유일한 양만춘의 가족입니다. 엄태구의 목소리는 왜 그렇게 까는건지, 대신에 죽는 연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수준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니 그 장면만은 꼭 유의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죽는 연기가 명품인 배우, 삶을 철학적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 배우의 진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가히 무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멈출 때는 확실히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멈추고 죽음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 그것이 정말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연기의 자세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크린에서 사람의 본능이란 것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최고의 메소드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배우였습니다. 가히 가학적인 연기를 시킨다면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는 그러나 그는 심성이 정말 착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심신미약인 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긴 힘들 수 있겠죠. 자신의 연기를 지금처럼 잘 컨트롤만 해 나간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걸작영화들 속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오르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설현은 언제나 그랬듯... 그러나 깊이가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먼저인건지 아니면 가수라는 타이틀이 먼저인건지 본다면 예쁜 얼굴은 아니라는 조금은 배우로써는 주연으로 가기에는 예술적인 측면으론 무리수가 있다는 것이죠. 설현의 출연은 상업영화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습니다. 실력이 나쁜 배우로 성장할 수준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현재 타이틀이 아이돌이 더 크기에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라는 것도 이해를 해야합니다. 자기 수준에 맞는 타이틀을 준 배역이 아니기때문이죠.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그랬듯이 배우라는 신분에서 뭔가가 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단적으로는 그 영화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성에서는 기록으로 남기는 힘든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감정선이 좋기때문에 그 장점을 이용해 연기로 많은 성공을 이룬 배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효율의 측면으로 봤을 때는 역시 가수는 가수를 해야한다는 것이 배우는 배우를 해야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점차 설현은 배우에 대한 세계관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사극이란게 보통 힘든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지  45주나 된 시점에 지금 이 내용을 공개하는데요. 제 인스타그램에 보조출연을 했던 내용을 간간히 올렸었는데 이번에 이 영화를 보고나서 왜 그들이 이렇게 보조출연을 하는데 댓글로도 마케팅을 하는건지 이해가 가게되었습니다. 중국의 사극들을 보면 가히 수많은 사람들을 출연시키는데 엄청나게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다고 알고 있는데 안시성이라는 영화에서도 어떤 기법을 따로 썼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만든 대작품인 것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번 안시성에 보조출연을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요. 물론 영화를 봤을 때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올 확률은 가히 제로에 가까웠다는 것을 알고는 잘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예전 1987에는 그나마 스크린에 희미하게 걸린 제 얼굴을 보고 그나마 기분은 좋았는데 말이죠. 사극은 정말 극도로 힘든 촬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번 영화에서 보면서 정말 출연하지 않길 잘했다라고 생각했고, 그 말은 그만큼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뜻입니다.



  자, 이제 주연이야기는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겠군요. 배우이자 모델인 남주혁은 얼굴이 정말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성형미남이다라는 생각까지 드는데요. 영화의 주연자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감독이 시키는데로 하면 정말 잘나온다는 공식을 그대로 보여준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연기력도 감탄은 했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영화에서 대단한 연기력을 펼쳤다는 것은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보냅니다. 사극을 하게되면 못해도 연기의 내공은 분명 는다는 것을 알기때문이죠. 다만 너무나 잘생긴 얼굴은 자칫잘못했을 때 극에서는 언발란스한 부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조인성과 더불어 둘이 미남이다보니 자꾸 쌍화점이 중간에 생각났던게 조금은 나 자신에게 민망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작품을 작품으로 봐야하는데 대한민국 꽃미남이 단 둘이 있을 때 나타나는 뜬금은 브로맨스를 오해하게 만들 수 도 있기 때문이죠. 사극은 대부분 진지한 작품이 많다보니(생사를 내용으로 하기때문에) 그런 점은 당연히 없지만 조인성이 맡은 양만춘의 연기를 보면 가능하다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양만춘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이 영화의 주제를 조금은 흐트러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까 넘어가긴 하지만 이런 생각을 안한 사람이 없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조인성의 쌍화점을 제대로 본건 아니지만 공식처럼 꽃미남 둘을 붙이면 연관되는 생각이 나는 이유는 조금은 저 자신에게 있어서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에 조금은 그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남주혁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펼쳐주었고 그에 상응하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기의 내공은 단번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때문에 다음에 맡을 작품이 대단한 작품일 것이 아니란 것은 왠지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좋은 스태프들과 감독, 출연진들을 만났기 때문에 남주혁이라는 배우가 빛이 났고 그 빛이 그들때문만은 아니란 것은 개인적으론 앞으로 조금은 기대해도 되는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얼굴이 잘생긴 배우들의 경로가 조인성처럼 작품성이 있는 작품들을 계속하는 것이 아닌 돈이 되고 자신을 왕자로 키워주는 달콤한 배역들을 하다가 연기의 스펙트럼이 좁아지는 결과를 맞이하게되는데 라스에서 그가 말하는 인격을 봤을 때는 그는 자신의 길을 똑바로 걸을 것이라는 신념을 강하게 주었습니다. 그와 함께 라이벌로 서는 어느 훌륭한 배우가 있다면 정말 대단한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좋은 선배를 만나서 좋은 작품을 하는 (우리나라에는 한석규나 최민식과 같은 대배우와 작품을 하면 성장을 하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그런 기회가 잦게 된다면 정말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수장이자 주인공인 조인성을 언급해야하는데요. 대배우로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이 작품의 가장 불안요소였을 것입니다. 흥행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은 역시나 그의 성실함이 입증을 해주고 있는데요. 항상 봉사활동을 하면서 작품을 만들때마다 그가 보여주는 배우들과의 캐미는 이번 MBC예능 라디오 스타에서도 절실하게 잘 보여줬었죠. 사극영화의 대부분은 무게가 있는 연기가 중심인데 조인성의 연기력은 그런 깊이 있는 연기보다는 본능적인 성실함(?!)을 무기로 영화배우 경력에 내공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영화를 이끌어나가는게 대단했습니다. 사극으로 조인성이 주인공이 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많이 하게되는데요. 그의 나이도 이제 벌써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전혀 이 작품을 하는데 이상한 점은 없지만 우리가 예전에 봐왔던 '명량'이라는 영화에 비해서는 다소 캐릭터의 연기가 가볍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영화에서 굳이 멋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 라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봤을 때 잘생겨서 연기로 멋이 없어도 되는데 잘생겨서 멋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에 작품성을 굳이 따지지 않고 보게되는 효과를 주게 되었죠. 영화를 진중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조인성은 오락성에서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어서 가볍게 사극을 볼 수 있게 접근한다는 점은 그의 잘생긴 얼굴이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수염이 어찌나 잘 어울렸던지, 영화 중반에 보면 조인성의 코가 부은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이런 점은 그래픽팀이 조금은 보완해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예고편 속

마지막에 활 시휘를 당기는 그의 모습

우리는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스크린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으로 보면 아름다우면서도 멋진 장면이지만

영화에서는 얼마나 극적인 연출을 한 것인지

다시금 예고편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 645년에 있었던 일을 허구를 가미해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영상미허구적 성격이 강한 것이 특색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역사적 고증을 먼저 생각하고 볼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진지한 부분보다는 화려한 액션을 영상미로 오락성을 살린 게다가 장수들의 처절함과 절실함은 우리의 역사속에서 그들의 상황이었을 때 고구려를 지키려는 한민족이라는 관점으로 눈물샘이 쏫아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토산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우대역을 맏은 성동일은 정말 짧은 장면이지만 그의 연기내공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짧은 장면에서 눈물샘을 쏟을 수 있을만큼 진중한 연기를 펼쳐보였기때문에 이때까지 출연한 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큰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모는 배우가 아닌 것 같은 연기를 한 점에 있어서 영화에 집중하는데 더 몰입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어떻게 이런 호흡을 맞춘 영화 장면을 보게된건지 이 영화의 최고 평점을 주고 싶은 장면이 바로 우대와 노모의 대화장면입니다. 쌩뚱맞은 장면도 연결을 얼마나 잘시키는지에 따라 배우의 내공이 어떤건지 절실하게 느끼는데요. 이것은 불가능한 장면은 없다는 배우의 품격을 올리는 존경스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연계소문에 대해서도 말을 하지 않을 순 없을 건데요. 영화 친구로 유명한 배우 유오성씨가 맡았죠. 당시 쿠테타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양만춘은 그와 대립을 하게 되었고 마지막에 엔딩을 기점으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시대가 양만춘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보여지게끔 연계소문은 양만춘을 두려워한다는 것인지 연계소문이 아무리 자신의 형제를 죽이고 왕위로 오르고 했지만 결국 그도 고구려인이라는 명분은 버리기 힘들다는 것을 안 것인지 연계소문은 안으로 밖으로 위험한 고구려의 상황에 대처를 하기에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론 당나라에게 결국 점령을 당하게 되지만 고구려의 역사만큼 우리나라가 강력한 패권국가였던 시절이었던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역사의 상징성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정말 큽니다. 중국의 남북공정처럼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들을 바로잡아야할 일도 이 영화를 계기로 인해 더욱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습니다. 광개토대왕릉비가 중국에 있는데 비석에 새긴 글자에 손을 댔다는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기도 했었죠.




  영화 '안시성'은 9월 19일에 개봉을 했으며 개봉한지 7일만에 200만을 돌파했습니다. 이정도 추세라면 600에서 700만은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600만을 넘어야 손익분기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이 리뷰가 도움이 되어 1,000만까지 기대해봅니다. 똑똑한 척 하는 것도 정말 똑똑한 사람 앞에서는 그렇게 똑똑해봤자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영화는 영화로 보는게 가장 현명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영화로써 몰입감을 얼마나 잘 살린 영화인건지가 중점이 되는 것이죠. 좋은 점을 최대한 잘 살려서 보는 것이 이 영화를 관람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 감독들이 고생한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초반에 피곤해서 그런건지 졸기는 했는데 그것 조차 관객의 책임인 것이죠.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시종일관 지루하다는 것이 문제일 건데 이 영화는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신의 화려함이 어떤건지 다른 나라에 보여준다고해도 명량과는 다르게 허구적인 느낌이 있다보니 가볍게 볼 수 있고 추천하기에도 오히려 더 민망하지 않기에 작품성으로 보자면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괜찮다는 평가입니다. 영화를 제대로 볼줄 알아야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겠죠? 개인의 취향은 존중해야하지만 잘못된 이야기들로만 취중이 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안시성'이란 영화는 대한민국 영화의 성장의 궤도를 달군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 준 배우들과 스탭들, 그리고 영화 안시성의 감독 김광식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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