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냐, 드라마냐! / 영화 마녀 - Part1. The Subversion



  이 영화의 가장 큰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면 바로 두 배우입니다. 신인여배우 김다미, 부산행에 전직 원더걸스 소희 남자친구역할이었던 최우식! 이 두 배우의 발견인데요. 호흡을 봤을 땐 감독의 재량이었던건지 어떻게 연기를 그렇게 감정선을 제대로 파고들어가는지 그 감정을 어떻게 맞추어서 장면을 찍었을지 게다가 김다미라는 배우의 감정 컨트롤이 불안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발견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이 영화에만 국한되는 연기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예전 영화 ‘밀정’ 에서 송강호와 대립했던 연기를 펼쳤던



  배우 엄태구 같은 경우 연기력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데는 한몫했지만 그 연기력이 다른 영화에서도 동일 할 수 없는 기복이 있을 수 있는 연기였습니다. 밀정에서 보여준 연기력으로 단번에 충무로에 스타반열에 오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심신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주연으로 택할 수 없는 속사정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런 배우들은 주로 주연으로는 버티기 힘들고 조연으로 성공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심신미약을 이용해 연기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 상태를 이용했을 때 자신이 컨트롤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면 그 사람은 연기를 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지는 몰라도 배우 본연의 자세 중 하나가 캐릭터에 심취해 힘을 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려야 하는게 배우지 캐릭터에 휩쓸리는 것이 배우가 아니라는 말 인것이지요.

  그래서 말이 나온 것이 바로 이 김다미의 연기력입니다. 김다미의 연기력은 편집의 힘을 통해 극으로 달했습니다. 감독역시 신세계 감독이라서 그런지 잔인한 사람의 모습을 얼마나 극대화 시키는건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19세 버전이 아닌 15세 영화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수위를 벗어날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죠. 요즘 영화는 잔인한 장면이 나와도 19세로 나오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했던 것은 이런 연기력을 출중하게 보여주는 장면에서 액션씬도 너무 과하게 집중이 되는 면이 있다보니 감정을 가지고 있는 괴물인가, 아니면 천재킬러인가라는 면에서 두가지를 모두 가져가기엔 뒤에 결말을 받아들이기엔 조금은 전개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마지막 웃음을 위해 10년을 기다린 주인공 ‘자윤’ 의 생각이 어떻게 보면 억지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 기억을 잃었던게 사실이었고 자신의 기억을 되찾은 상태에서의 본능이 연기를 쉽게 하는 걸로 기억을 못했다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 연기였다면 그것이 오히려 마녀의 캐릭터를 더 무섭고 악날하게 만들어주는 설정이 됐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즉 그녀의 심리전에 있어서의 빈틈이 없다는 천재에 비중을 더 맞춰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상하게도 주인공 자윤이는 착한 편입니다. 그저 본능에 따라 살기 위해 움직이는 캐릭터로 그려졌죠. 차라리 헐크나 베놈의 이중성이 그녀를 지키는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그녀는 철저히 계산적인 캐릭터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이란 세월동안 자신의 본능을 숨기면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제1의 자아인 마녀의 계획에 깨어나도록 자신에게 복수할 시기를 계산해서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이러니한 점이었습니다. 그저 이 마녀가 언제 깨어나 그들을 무찌를 것인지에 대한 기다림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었죠. 천재라는 타이틀을 걸고 초능력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어떻게 감정을 표현할지 감독 특유의 전개능력아로 몰입은 잘 됐지만 액션에 대한 몰입이 더 과했던 만큼 이 작품이 2편이 나올지에 대한 미지수를 얹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 작품인 ‘신세계’ 의 후속작을 원했던 것 처럼 말이죠. 신세계2와 마녀2 중에서 관객들은 어떤 작품을 더 기대할지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단연 신세계2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신세계보다 성공할 확률이 낮은 작품을 위험을 무릎쓰고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만들어 낼 확률은 낮다고 봅니다.



  워너브로스 회사에서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이들은 분명 뛰어난 자본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왠지 이 영화사에서 만든 한국영화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 같다는 생각은 왜 일까요?




  배우 조민수는 드라마에서 볼일이 이제 거의 없고 이런 어두운 영화속에 악역에만 몰두하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믿고보는 연기력은 의심할 여지는 없습니다.



  배우 박희순은 어느새 중견배우가 되어가고 어째서 그는 작품을 들어가면서 운동을 안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폼이 너무 느슨해 보였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목소리 자체로 충분히 무게 있는 역을 많이 소화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주는 모습을 발견해 왠지 악역다운 악역역할을 못해서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폭발력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 중에 한명이지만 다작을 통해 그의 절실한 연기력을 목소리로 거의 커버하면서 사는 그런 가장 아쉬운 품격의 배우입니다. 배우로 성공도 늦은 나이에 성공을 했기 때문에 항상 안전한 길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보입니다. 이게 대한민국 영화의 현실이라면 현실이겠죠. 절대 박희순은 미워할 수 없는 멋진 형같은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그의 연기에는 고생을 한 사람의 호흡이 그대로 녹아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왠지 건들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내공이 강한 사람의 느낌이 듭니다. 이 마녀라는 영화에서도 그렇게 비중있게 다뤄진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영화판에서 사람이 아닌 보조역할만 한다는 느낌이 강한 박희순은 조금 더 나이가 든다면 이제 정말 할 수 있는 연기들이 적어질텐데 더 다양한 연기시도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영화 마녀는 그저 시나리오로 봤을 때는 초능력 영화라 현실성이 없어도 극의 흐름에서 어디에서 긴장감을 맛봐야할까 생각해봤을 때 악과 악의 대결이란 점에서 딱히 잔인한 장면도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하는데 누가 억울한 사람인지에 대해 그렇게 큰 감정적 동기는 작용하진 않았습니다. 너무나 착한 악역들이라고 해야할까요, 살인을 하긴 하지만 그게 개미를 죽인 것도 살인이라고 봐야하는건지라고 해봤을 때 진짜 위기를 보여주지 않은 영화 그저 위기를 당하기 위해 마녀를 건든 악당들, 2편이 나온다면 그 위기를 극적으로 표현해줄까요? 300만대의 스코어에서 보듯이 영화 신세계가 비슷한 스코어 이후 사람들 사이에 많은 유행을 일으킨 것 처럼 이 영화는 어떤 유행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루시같은 초능력 소녀가 새로운 판타지를 이끌까요? 냉정한 판단이지만 한국의 정서는 왠지 깨끗한 개혁이 필요해보입니다. 가장 가능성 있는 감독인 ‘신세계’를 감독한 ‘마녀’의 감독 박훈정씨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화계의 현실감 있는 높은 퀄리티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 높은 감독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판타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감독, 하지만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제대로 받쳐줄지도 정말 관건이겠지요. 워너 브라더스와 이번에 첫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괜찮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2가 나오진 않더라도 그가 만들었던 작품들의 색채는 수많은 감독들이 보고 배워야할 촬영전개기법을 사용합니다. 확실히 깔끔한 액션씬은 스토리에 많은 방해를 하려고 하진 않는게 군더더기가 없다보니 그런 좋은 평을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많은 비평도 했지만 대한민국 시장의 기준에서 봤을때는 분명 대단한 영화를 만들어왔던 건 사실이죠. 앞으로도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대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에 대한 부분을 조금은 발전시켜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영화들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을 기록하는 역사가 기록 될 것이라고 기원해 봅니다. 마녀라는 영화 제목이 주는 의미가 정말 이 세상에는 없어야 할 사람이라는 설정이 누구나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설정이 잘 표현 됐다면 좀 더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이제 앞으로 박훈정 감독의 필살 영화를 더 기대해 보겠습니다. 신세계2 가 나오는 그날을 또 기대해볼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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